- 계열사 DCRE 1200억원대 세금 추징 위기..소송 검토
[뉴스핌=정탁윤 기자] OCI가 태양광 업황 침체에 따른 실적 부진과 함께 일부 계열사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30일 OCI 등 관련업계에 따르면 인천시는 OCI의 계열사인 DCRE에 1200여억원의 지방세를 추징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지난 2008년 5월 도시개발사업을 위해 DCRE를 물적분할하는 과정에서 지방세 500억여원을 감면해 준 것은 잘못됐으므로 당초 부과액에 100%의 가산세와 이자 등을 더해 1200억여원을 추징키로 한 것.
당시 OCI는 인천시 남구 155만여㎡의 공장부지를 신도시 등으로 재개발하기 위해 자회사인 ㈜DCRE를 설립, 남구청에 기업분할 감면 신청을 내 취·등록세 등 지방세 감면 혜택을 받았다.
남구청도 부채와 자산을 모두 인수한 적정한 기업 분할이라는 OCI의 주장을 받아들였다. 그러나 최근 인천시의 남구청에 대한 감사결과 우발채무 문제가 발견, 당시 지방세 감면 혜택이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남구청은 조만간 정확한 세액을 결정해 OCI 측에 통보할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OCI와 DCRE는 관련 법규에 따라 적법하게 지방세를 감면받았기 때문에 과세 통보가 오면 법적 소송 등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OCI 관계자는 "당시 남구청에 정식으로 서류제출을 했고 인정을 받은 것"이라며 "과세 통보가 오면 소송 등을 통해 적극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OCI는 옛 동양제철화학으로 태양광발전의 원료가 되는 폴리실리콘 생산 세계 선두권회사다. 2009년에는 오너가의 주가조작 혐의가 드러나 한 차례 홍역을 치르기도 했다.
전 세계 태양광업계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심각한 침체에 돌입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 한때 kg당 400달러를 넘던 폴리실리콘 가격은 최근 30달러 이하로까지 떨어졌다 반등을 노리고 있다.
태양광업황 침체가 장기화되며 OCI의 실적 역시 올해 1분기까지는 고전을 면치 못할 전망이다. 증권가 실적 추정치에 따르면 OCI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50% 정도 줄어든 1230억원대가 예상된다. 올해 1분기 역시 폴리실리콘 가격 추가 하락에 따라 1000억원 내외로 뚝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정헌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는 "올해 분기별 실적은 폴리실리콘 가격의 점진적 상승과 출하량 확대 등으로 1분기를 바닥으로 오를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하지만 폴리실리콘 가격급등을 전제하지 않는다면 단기투자매력은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목표주가를 기존 31만원에서 30만원으로 내렸다.
업계 한 관계자는 "OCI가 세계적 폴리실리콘 회사이긴 하지만 당분간 업황 침체유탄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또 세계적 기업으로 우뚝서기 위해서는 오너리스크 해소 등 경영의 투명성 확보도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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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정탁윤 기자 (tac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