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박민선 특파원] 미국 경제성장률이 지난 2010년 2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개선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시장의 예상치에는 미치지 못하면서 성장세 둔화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27일(현지시간) 미 상무부는 지난 4분기 미국의 GDP 성장률 예비치가 2.8%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 2분기와 3분기에 각각 1.3%, 1.8%를 기록했던 데 비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양상이나 예상치인 3.0%에는 미치지 못했다.
관전 포인트는 4분기의 모멘텀이 단순히 일시적 현상인지 아니면 회복세로 돌아서는 강한 신호인지 여부이다.
한가지 고무적인 부분은 고용 시장이 다소 개선됨에 따라 소비자들이 꾸준히 소비를 증가하고 있고 가처분 소득도 늘고 있다는 점이다.
소비자 지출은 2분기 0.7%였던 데 반해 3분기 1.7%, 4분기 2.0% 순으로 증가했다. 다만 이 역시 2.4% 증가할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보다는 낮은 수준이었다.
특히 GDP의 세부사항에서 기업의 재고 비축이 성장에서 차지한 비중이 크다는 점에서 근심을 낳고 있다.
3분기 당시 감소를 보였던 기업 재고는 4분기에 560억 달러까지 급증하면서 GDP 성장률을 1.94%p 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즉, 이를 제외한다면 실질 경제 성장률이 0.9% 안팎이라는 계산이다.
무디스의 라이언 스위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지난해 말 경기가 꽤 긍정적인 상황을 보였지만 4분기 경제성장률의 구성요소를 보면 올해 초 경제성장은 크게 좋아보이지 않는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