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제로금리의 장기화를 예고한 가운데 국채 수익률이 전날에 이어 내림세를 지속했다.
특히 5년물 국채 수익률이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연준의 3차 양적완화(QE) 시행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된 가운데 자산 매입 가능성을 겨냥한 트레이딩 결과로 풀이된다.
재무부의 7년물 국채 발행이 성공적인 결과를 낸 것도 이날 국채 가격 상승에 힘을 실었다.
26일(현지시간) 5년물 국채 수익률은 장중 5bp 하락한 0.7538%를 기록해 사상 최저치를 나타냈다. 전날 5년물 수익률은 10bp 급락했다. 10년물 수익률도 오후 1시54분 현재 전날보다 6bp 내린 1.94%를 나타냈다.
제프리스의 토마스 시몬스 국채 이코노미스트는 “경제 지표가 개선됐지만 국채 시장은 이를 반영하지 않았다”며 “전날 버냉키 의장이 경제 상황이 회복되더라도 수용적 통화정책을 상당 기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RBS의 빌 오도넬 국채 전략가는 “5년물 국채가 현금 대체 자산으로 자리를 굳히고 있다”며 “연준의 제로금리 장기화 발표에 따라 리스크 프리미엄이 그만큼 줄어든 상황”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날 재무부는 290억달러 규모의 7년물 국채를 1.359%에 발행, 최저 금리에 자금을 확보했다. 입찰 수요는 2.73배로 집계됐다.
유로존 국채시장에서는 독일과 주변국의 수익률이 동반 하락했다. 독일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7bp 내린 1.88%에 거래된 가운데 이탈리아 10년물 수익률이 18bp 떨어진 6.05%를 나타냈다. 이탈리아 10년물은 장 초반 5.99%를 기록, 6% 아래로 밀리기도 했다.
스페인 10년물 수익률이 19bp 내린 5.21%를 나타냈고, 그리스 2년물 수익률은 28.37% 오른 200.14%를 나타냈다. 포르투갈 2년물 수익률도 149bp 급등한 16.08%를 기록했다. 장중 수익률은 227bp 급상승했다. 10년물 수익률 역시 20bp 오른 14.8%를 기록했다.
로이즈 뱅크의 알레산드로 머큐리 전략가는 “시장의 긴장감이 점차 그리스에서 포르투갈로 확산되고 있다”며 “반면 이탈리아는 주변국 대열에서 제외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