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준금리 인상 2014년 이후나 가능
- 연준 버냉키 의장, "경기개선 지속될지 장담하기 어렵다"
- 시장에서는 실제 금리인상은 2015년 이후 예상
[뉴욕=뉴스핌 박민선 특파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초저금리 기조 유지 등 경기부양에 대한 의지를 강력히 보이면서 금융시장이 크게 요동쳤다.
증시는 상승세로 방향을 틀었고 국채 수익률은 급락하는 등 반향폭이 컸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현재의 제로금리 기조를 당분간 유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었다.
미국 경기가 연말에 다소 회복되는 모습이었지만 유로존 위기가 쉽사리 해결되지 않을 것이며 일자리 창출도 버거운 상태이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이날 연준이 보여준 경기에 대한 전망과 향후 스탠스가 강력하게 나오면서 시장에서는 당초 예상을 넘어선다며 놀랍다는 평가까지 나오고 있다.
◆ 벤 버냉키 "경제개선 시그널, 지속 장담할 수준 아니다"
25일(현지시간) 미국 연준의 벤 버냉키 의장은 "지난해 4분기와 최근의 경제지표들을 통해 나타나는 미국의 경제 회복 체력이 지속되길 바란다"면서도 "아직 이전보다 강해졌고 이것이 지속될 것이라고 선언할 수준은 아니다"라는 견해를 밝혔다.
특히 금리인상 단행의 선행 조건으로 강한 경제회복의 뒷받침을 꼽으며 "필요할 경우 추가적인 부양책을 내놓을 것"임을 명시했다.
버냉키 의장은 "일부 긍정적인 신호가 포착되고 있는 데에는 동의한다"면서도 "하지만 이는 다양한 지역의 세부적인 판매 등이 혼합된 결과인 만큼 우리는 유럽 및 세계경제, 그리고 기타 요소들로부터 일어나는 현상들에 대해 지속적으로 관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처음으로 공개된 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별 기준금리 전망에서도 과반수 이상이 2014년 이후 첫 금리인상을 제시한 것으로 나타나 통화완화 정책에 대한 분위기가 우세함을 엿보게 했다.
공개된 전망치에 따르면 총 17명의 위원 중 5명이 2014년 중, 4명이 2015년, 2명이 2016년을 인상 시점으로 전망해 절반 이상인 11명이 2014년 이후를 예상했다.
또한 Fed는 이날 장기 인플레이션 목표치로 2.0%를 제시했다.
◆ 금리인상 2014년 이후나 가능, 실행은 2015년 이후?
이날 연준이 기준금리 인상 시점을 '적어도' 2014년으로 제시했다는 점에서 전문가들은 금리의 실제 인상 시점은 그 이후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CRT캐피탈의 이안 린젠 수석채권전략가는 "금리기조를 유지키로 한 것은 유럽의 상황을 포함해 전반적인 세계 경제 성장을 반영한 결과"라고 진단했다.
그렇지만 그는 "2014년까지 금리기조를 유지하겠다는 발언에 비춰봤을 때 2015년까지는 실제 인상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크레디트 스위스 역시 실제 금리 인상 시행은 2015년에서 2016년에야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그런가하면 최근 나타나고 있는 경기회복의 시그널에도 불구하고 연준이 지나치게 보수적인 스탠스를 공격적으로 유지하는 데 대한 우려도 나왔다.
피터부크바의 밀러, 타박 전략가는 "연준은 개선된 경제지표들에 대해 인정하지 않은 채 성장을 걱정하고 있다"며 "이들의 결정은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이것이 증시에는 자금을 끌어오는 좋은 역할을 할 수 있지만 실제 경기에는 그렇지 못할 것"이라고 걱정했다.
다만 경기 하방에 대한 위험을 우려하고 있는 것은 분명하나 국채 매입 등에 나설 가능성은 적다는 진단이다.
한편 연준은 지난 2008년 12월 이후 0~0.25% 수준의 초저금리 기조를 유지해왔다.
[뉴스핌 Newspim] 박민선 특파원 (pms071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