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부채조정협상 교착...그리스 디폴트 우려 제기
*엔화, 달러와 유로에 약세...日 지난해 무역적자 가능성
*S&P, 그리스 신용등급 '선택적 디폴트'로 강등 가능성 지적
[워싱턴=뉴스핌 장도선 특파원] 유로가 24일(뉴욕시간) 교착상태에 빠진 그리스 채무조정 협상때문에 그리스가 무질서한 디폴트에 처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며 달러 대비 3주 최고가에서 하락했다.
전날 유로존 재무장관들은 민간 채권단이 요구한 새로운 장기채권에 대한 4% 쿠폰금리가 지나치게 높다며 거절했다. 이로써 그리스 국채 교환 협상을 원점으로 되돌리며 그리스의 무질서한 디폴트 우려를 불러일으켰다.
그리스는 3월 중 상환해야 되는 145억유로 규모의 국채 만기에 앞서 유럽연합(EU)/국제통화기금(IMF)로부터 1300억유로의 2차 구제금융을 확보하기 위해 민간채권단과의 국채 스왑협상을 타결지어야 하는 절박한 상황에 놓여 있다.
포렉스 닷 컴의 수석 통화 전략가 브라이언 돌란은 "그리스 국채 교환 협상은 아직 교착상태를 보이고 있다"면서 "유로는 최근 멋진 반등흐름을 보여줬지만 지금 (협상에 관한) 실망감으로 다소 후퇴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로/달러는 이날 글로벌 세션 저점인 1.2952달러까지 하락한 뒤 낙폭을 대부분 만회, 뉴욕시간 오후 3시 50분 현재 0.05% 빠진 1.3021달러에 호가되고 있다. 이는 지난 1월 13일 기록한 17개월 최저가 1.2624달러에 비해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유로는 달러에는 하락했지만 엔화에 대해서는 강세를 보여 이 시간 0.91% 전진한 101.23엔을 가리키고 있다.
일본이 30여년만에 처음으로 지난해 무역적자를 기록했을 수도 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엔화가 약세를 보였다. 일본의 무역적자는 수출 주도형 일본 경제에 타격을 주게 된다. 지난 1월 16일 11년 최저가까지 하락했던 유로/엔은 이날 한때 4주 최고가인 101.29엔까지 전진하기도 했다.
분석가들은 유로/달러가 지난 한주간 강력한 숏커버링에 힘입어 상승 흐름을 전개한 뒤 현재 쉬어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RBC 캐피털 마켓의 수석 기술 분석가 조지 데이비스는 유로/달러가 상승 조정 흐름을 지속하려면 1.3075달러에 자리잡고 있는 저항선을 돌파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유로/달러의 조정이 모멘텀을 상실하려면 유로/달러가 지지선인 1.2856달러 아래서 마감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달러는 이날 유로 이외 다른 통화에 대해서도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 시간 달러/엔은 77.72엔으로 0.91% 상승했다. 달러/엔화의 이날 장중 고점은 거의 4주 최고가인 77.84엔으로 나타났다.
달러/스위스프랑도 0.16% 오른 0.9281프랑을 가리키고 있다.
6개 주요 통화에 대한 달러지수는 79.853으로 0.09% 전진했다.
신용평가기관 S&P 관계자가 이날 그리스의 부채 구조조정이 마무리된 뒤 그리스의 신용등급이 '선택적 디폴트'로 강등될 수도 있다고 말한 것도 유로를 압박했다.
GFT 포렉스의 통화 리서치 디렉터 케이시 린은 "신용평가기관에서 투자자들에 이르기까지 모든 사람들은 그리스에 대한 인내심을 잃어가고 있으며 그리스 채무 위기 해법은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 협상이 타결되는 11시가 될 때까지도 나오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됐다"고 말했다.
IMM 투기 포지션 데이터는 지금 유로에 대한 숏포지션이 과도한 상태임을 보여주고 있다. 이는 유로가 숏포지션 청산에 취약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시장 참여자들은 유로가 지속적 랠리를 전개할 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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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Pim] 장도선 기자 (jdsm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