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소비자연맹, 한우 유통가격 조사…도매가 급락해도 유통업체는 '찔끔'
[뉴스핌=최영수 기자] 최근 소값 폭락에도 불구하고 한우 소비자가격이 비싼 이유는 역시 유통업자의 폭리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일부 백화점은 도매가격이 하락에도 불구하고 소비자가격을 오히려 인상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공정거래위원회(위원장 김동수)는 최근 한국소비자연맹(회장 정광모)이 서울과 광역시 등 11개 지역 511개 육류 유통점 및 130개 쇠고기 취급 음식점에서의 소비자판매 가격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9일 밝혔다.
조사결과 우선 한우 도매가격 하락율에 비해 소비자가격 인하율은 미미했다. 상위 3개 등급의 2012년 1월 현재 도매가격은 구제역 파동 이전인 지난해 10월에 비해 20.4~22.7% 하락했지만, 소비자가격은 6~15.6% 하락에 불과했다.
특히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상위 등급일수록 소비자가격 인하율은 훨씬 더 낮았으며, '1++등급'의 경우 지난해 10월보다 오히려 상승했다.
갈비의 경우도 같은 시기 3% 인하하는 데 불과했는데, 이는 선물용 수요가 많아 가격탄력성이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반면 유통업자들의 수익은 더욱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산지가격이 폭락하는 사태에도 유통업자들은 폭리를 취한 셈이다.
한우고기 소비자가격에서 유통업자의 몫인 유통수익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9년 37.5%에서 2010년 40.9%, 2011년 42.3%로서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현재 한우고기 판매업자는 도매업자와 백화점, 대형할인점, 음식점 등 소매판매업자로 구분되는데, 소매판매업자의 유통수익 비중이 91%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일부 도매가격 인하에도 불구하고 유통업체의 경우 판매가격을 오히려 인상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1월 현재 한우고기 평균 소비자가격이 가장 비싼 백화점은 롯데백화점으로 100g당 1만1058원이며, 현대백화점(9657원)이 뒤를 이었다.
대형할인점 중 상위 3개 등급의 평균 소비자가격이 가장 비싼 대형할인점은 홈플러스(100g당 9167원)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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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공정거래위원회, 소비자연맹) |
이에 공정위와 소비자연맹은 백화점과 대형할인점 등 유통업체들이 도매가격 하락률을 반영해 소비자가격을 조속히 인하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또한 대형유통업체들이 도매가격 변동을 소비자가격에 반영하도록 촉구하기 위해 업체 대표들과의 간담회를 추진하고 육류 가격에 대한 소비자들의 의견을 모아 전달할 계획이다.
공정위 관계자는 "같은 등급이라면 백화점과 정육점의 품질 차이가 없다"면서 "소비자들이 판매가격을 고려해 구매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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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최영수 기자 (drea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