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택사업 주력인 중형건설사도 물량 찾기 어려워
- 호반건설·우미건설 등 회사 창립 이래 한건도 없어
[뉴스핌=이동훈 기자] 서울도심 분양시장에서 중소형 건설사들이 대형 건설사에 밀리며 설 자리를 잃고 있다.
서울지역은 주택사업을 할 수 있는 필지가 부족한데다 부지 매입비용이 비싸고, 경쟁도 치열해 상대적으로 중소형 건설사들의 진입장벽이 높은 편이다. 게다가 주요 재건축·재개발 등 도시정비사업도 대형건설사가 싹쓸이 하면서 중소형 건설사들의 입지는 더욱 줄어들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시공능력 기준 17위인 경남기업은 올해 서울지역에서 계획 중인 분양물량이 전무하다. 이 회사가 서울에서 분양한 마지막 물량은 지난 2006년 착공에 들어간 서울 신수동 경남아너스빌이다. 사실상 서울 내 주택공급 명맥이 끊겼다고 해도 무방한 상태다.
그나마 대형건설사들의 손길이 적게 미치는 경기도·인천지역 내 재개발 단지에서 분양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도 서울 이외 지역에서 2964가구 분양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부동산경기의 장기침체로 주택사업 전략을 보수적으로 짜다보니 서울지역 분양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올해도 서울보다는 경기도권 재건축·재개발 수주 위주로 사업을 전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한 시공능력 순위 37위 극동건설은 지난 2005년 서울 서초그린 재건축아파트 사업을 마지막으로 서울 분양이 끊겼다. 도시정비사업도 대형건설사들에게 자리를 내준 채, 최근에는 충청남도 세종시와 대전광역시, 경상북도 안동시 등 지방 분양시장에 시선을 돌리고 있다.
GS건설이 공사중인 서울 성동구 '금호자이2차' 모습 |
재건축 단지인 강남구 도곡동 '래미안 도곡 진달래'은 삼성물산이 수주했고, 롯데건설과 대림산업은 각각 서울 서초구 방배동 '방배 롯데캐슬'과 보문4구역 '보문 e-편안세상' 재건축을 담당한다. 또한 재개발 단지인 개봉1구역 '개봉 푸르지오'는 대우건설이, 금천 시흥동 '남서울 힐스테이트' 재건축은 현대건설이 각각 짓는다.
주택사업이 주력이지만 서울에서 브랜드를 볼 수 없는 건설사도 있다. 시공능력 순위 49위 호반건설은 지난 1989년 회사를 설립한 이래 서울지역 분양 실적이 단 한건도 없다. 연간 5000가구 이상을 공급하고 있지만 서울에서는 ‘호반 베르디움’ 아파트를 볼 수 없는 셈이다. 또 시공능력 순위 56위인 우미건설도 지난 1982년 설립 이래 서울지역 분양 실적이 전무한 상태다.
중소형 건설사 한 관계자는 "서울은 분양사업의 초기비용이 많이 들고, 위험부담도 높아 대형건설사 위주로 시장이 형성되고 있다"며 "도시정비사업도 저렴한 조합원 분양가, 높은 이주비용 등을 제시해도 '인기 브랜드' 선호 현상은 더욱 높아지는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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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leed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