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뉴스핌 장도선 특파원] 신용평가기관 S&P가 16일(월)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의 신용등급을 AAA에서 AA+로 한 단계 강등시킴으로써 유로존의 영구 재정안정기금인 유럽안정메카니즘(ESM) 출범을 둘러싼 유로존 회원국들간 이견을 해소하라는 압력이 커지고 있다.
지금 시장은 S&P가 EFSF의 신용등급을 낮춤으로써 5000억유로 규모로 출범하는 ESM이 향후 S&P의 최고 신용등급을 획득할 수 있을 것인지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ESM은 EFSF 보다 강력한 구조를 지니게 되지만 주주 구성면에서는 차이가 없다. EFSF와 마찬가지로 유로존 회원국들이 ESM의 주주가 된다. 그중 9개 회원국의 신용등급은 지난주 강등됐다. 프랑스와 오스트리아는 기존의 AAA 등급을 상실했다.
유럽연합(EU)의 돈줄인 독일은 EFSF와 ESM에 추가 기금 출연을 거부하고 있다. 독일과 마찬가지로 AAA 등급을 유지한 네덜란드, 핀란드, 룩셈부르크 역시 추가 재원 제공 가능성을 배제하고 있다.
EU 관리들은 무디스와 피치가 아직 EFSF에 트리플 A 신용등급을 부여하고 있다는 점에서 S&P의 이번 조치는 EFSF에 영향을 미치지 않거나 영향을 미치더라도 아주 미미한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한다.
투자자들을 만나기 위해 싱가포르를 방문중인 EFSF의 클라우스 레글링 대표는 17일(현지시간) 기자들에게 "단지 하나의 신용평가기관이 내린 결정 때문에 특별한 반응을 보일 필요는 없다"면서 "S&P가 미국의 신용등급을 강등했을 때와 마찬가지 상황이다. 다른 신용평가기관들은 S&P를 뒤따르지 않았고 시장은 영향을 받지 않았다"고 말했다.
스페인과 이탈리아가 그리스, 아일랜드, 포르투갈처럼 구제자금을 필요로 하는 경우 유럽재정기금의 화력을 강화하기 위해 유로존 지도자들은 ESM의 가동 시점을 2012년 7월로 1년 앞당기기로 결정했다. 또 ESM이 가동에 들어가더라도 EFSF를 당장 없애는 대신 1년간 ESM과 함께 유지하기로 합의했다.
유로존 지도자들은 또 오는 3월 EFSF와 ESM의 대출 한도를 검토할 예정이다. 이는 EFSF와 ESM의 대출 능력 상향 조정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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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Pim] 장도선 기자 (jdsm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