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GDP지표, 자동차/광산 등 순환종목 지지
*투자자들, 中 정부의 대규모 경기부양책 기대
*獨 1월 경기예측지수 '대폭 개선'...투심자극
[뉴욕=뉴스핌 이강규 특파원] 유럽증시는 17일(현지시간) 예상보다 양호한 중국의 GDP 보고서와 크게 개선된 독일의 경기예측지수에 힘입어 5개월반래 최고종가로 마감했다.
지표 호조로 자동차주와 광산주 등 경기에 민감한 순환종목 주식들이 강세를 보이며 시장의 상승흐름을 이끌었다.
범유럽지수인 유로퍼스트 300지수는 0.85% 오른 1034.40으로 장을 접었다.
장중 2011년 8월초 이후 최고점인 1038.37를 찍은 유로퍼스트300지수는 종가기준으로 지난해 10월 고점인 1028과 200일 이동평균치를 상향돌파하며 추가 상승의 기반을 구축했다.
영국 FTSE100지수는 0.65% 오른 5693.95, 독일 DAX지수는 1.82% 상승한6332.93, 프랑스 CAC40지수는 1.4% 전진한 3269.99를 기록했다.
스페인 IBEX35지수는 1.01%, 포르투갈 PSI20지수는 0.43%, 이태리 MIB지수는 0.69% 올랐다.
중국의 2011년 4분기 경제성장률은 연율 8.9%를 기록, 2년반래 최저 수준의 성장률을 보였으나 전문가 전망치 8.7%를 상회, 경착륙 우려를 줄이며 위험자산 선호심리를 강화했다.
경제성장률 둔화에 따라 중국 정부가 경기부양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감이 투자심리를 부추기는데 기여했다.
BNP 파리바 포티스 글로벌 마케츠의 리서치 헤드인 필리페 기젤은 "시장이 중국 GDP지표 덕을 보았다"며 "지수가 기대보다 양호해서가 아니라 경제 성장세 둔화로 중국정부가 대규모 부양책을 단행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상승동력을 제공했다"고 설명했다.
카미스 캐피탈의 투자 전략헤드인 빌 다이닝은 "중국 경제의 경착륙 우려가 완화됐다"며 "유럽의 성장둔화를 감안할 때 자동차사들을 비롯, 상대적으로 강력한 수요를 보이는 신흥시장에 노출된 기업들이 계속 선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예상보다 양호한 중국 GDP지표가 수요증가 전망을 불러온데 힘입어 스톡스유럽600 자동차 및 부품종목지수는 2.6%, 스톡스유럽 원자재종목지수를 1.3% 올랐다.
유로존 경제의 버팀목인 독일의 경기전망이 개선된 것도 시장의 상승 모멘텀에 힘을 보탰다.
독일 민간경제연구소 ZEW는 1월 전문가들의 경기예측지수가 마이너스 21.6으로, 12월의 마이너스 53.8에서 크게 개선되며, 사상최고 수준의 오름폭을 보였다고 발표했다. 이는 마이너스 50.0을 예상한 전문가 전망치를 대폭 상회하는 수준이다.
ZEW는 성명서에서 "유럽중앙은행(ECB)의 지원에 힘입은 유동성 확대, 재자본화 여건 개선 등이 경기체감을 개선시킨 요인"이라며, "향후 6개월간 독일 경제활동이 안정화될 것임을 시사한다"고 전했다.
한편 S&P는 전날 EFSF의 신용등급을 기존 'AAA'에서 'AA+'로 한 단계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으나 시장은 거의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S&P는 이번 EFSF 등급 하향에 대해 "프랑스와 오스트리아 등 EFSF의 보증국가들의 신용등급을 'AA+'로 강등한 데 따른 후속 조치"라고 설명했다.
개별 기업 가운데 스웨덴 제지전문업체인 SCA는 재활용 포장 사업을 DS 스미스에 매각할 것이라는 발표를 앞세워 9.81% 급등했다.
로열 뱅크 오브 스코틀랜드도 1.76% 올랐다. 이에 앞서 로열 뱅크 오브 스코틀랜드는 항공기 임대(leasing) 사업을 스미토모 미츠이 파이낸셜 그룹과 스미토모에 매각한다고 발표했다.
이날 유럽연합(EU) 통계청인 유로스타트는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 최종치가 연율로 2.7%를 기록하며 지난 11월 고점에서 내려섰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문가들의 상승률 전망치이자 잠정치인 2.8%에 소폭 못미치는 수준으로 유럽중앙은행(ECB)이 기준 금리를 추가 인하할 수 있는 여지가 한층 확대됐다는 풀이를 낳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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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Pim] 이강규 기자 (kangk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