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권지언 기자] 유로 환율이 유로존 국가에 대한 신용등급 강등 이후 약세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주말 스탠다드앤푸어스(S&P)가 유로존 국가들의 신용등급을 강등하면서 엔화 대비 11년래 최저치, 달러 대비 17개월래 최저치로 밀렸던 유로는 그와 비슷한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못했다.
유로/달러는 S&P의 프랑스를 비롯한 유로존 9개국에 대한 신용등급 강등 이후 1.28선에서 1.26선대로 급락한 이후 추가 하락은 멈췄지만 반등력은 아직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16일(현지시간) 유럽 외환시장에서는 고조되는 부채위기 불안감에 유로가 약세를 이어갔다.
유럽외환시장에서 거래 후반 유로/달러는 0.1% 하락한 1.2664달러로 지난 주말 기록한 17개월래 저점인 1.2624달러 부근을 기록했다.
S&P 강등 조치와 더불어 그리스와 민간 채권단의 국채 스왑거래 협상이 매끄럽게 진행되지 않고 있어 그리스의 디폴트 위험이 높아진 점,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의 트리플A 신용등급 강등이슈 등도 유로를 짓눌렀다.
그렇지만 미국 시장이 ‘마틴루터킹 데이’를 맞아 휴장하면서 거래가 한산한 가운데 뉴욕외환시장에서는 1.2667선대로 다소 반등하면서 충격에서 조금은 벗어나는 모습을 보였다.
유로/엔은 전날보다 0.4% 하락한 97.18엔으로 앞서 아시아 외환시장 장중 11년래 최저치인 97.04엔보다 소폭이나마 반등했으나 반등력은 크지 않았다.
반면 달러지수는 81.702까지 오르며 지난주 후반 기록했던 16개월래 최고치인 81.784에 가까이 다가선 뒤 이후 81.479로 고점에서는 내려왔다.
달러/엔 환율은 0.2% 하락한 76.73엔에 호가됐다.
시장에서는 유로의 숏커버링 반등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지만 반등을 보이더라도 그 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유로/달러의 경우 기술적 지지선이 형성되지 않을 경우 1.25달러가 하향 돌파되면, 1.20달러와 지난 2010년 저점 근방인 1.1875달러까지 추가 하락은 시간 문제일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날 프랑스 국채발행이 신용등급 강등 이후 오히려 낮은 금리에 성공적으로 발행되면서 금융시장이 다소간 충격을 흡수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렇지만 프랑스 신용등급 강등이 이미 예고된 지 오랜 상태에서 시장에 선반영됐다는 점이 작용했다는 분석이어서, 이번주 포르투갈 그리스 스페인 등 유로존 국가들의 국채발행에 경계감이 짙게 배어있는 상태이다.
시장의 불안감이나 경계감이 완화되지 않고, 특히 이번주 유로존의 국채발행이 예상외로 실망감을 줄 경우 유로 환율 역시 추가 하락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점 역시 간과해서는 안될 것으로 보인다.
RBC의 마이클 터너 국채 전략가는 “시장은 이번주 연이어 예정된 유로존 국가의 국채 발행 결과를 주시하고 있다"며 "한 주 동안 외환과 채권 투자자들이 대단한 경계 태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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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