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사업·M&A용, 내부 유동성증진등 다목적
[뉴스핌=정탁윤 기자] 지난해 만도와 현대차 지분을 잇따라 처분해 에버랜드 주식을 사들인 종합 화학사인 KCC의 움직임이 심상찮다.
이번엔 7000억 가까운 현대중공업 지분을 처분했다. 시장에선 신규사업 진출이나 인수합병(M&A) 자금 마련용으로 추정하고 있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KCC는 보유중인 현대중공업 주식가운데 절반정도인 249만주를 6972억원에 처분했다. 이에 따라 KCC의 현대중공업 지분율은 종전 6.39%(485만9000주)에서 3.12%(263만9393주)로 낮아졌다.
앞서 KCC는 지난해 12월 만도와 현대차 등을 처분한 자금으로 삼성그룹의 지주회사격인 에버랜드 주식 17%를 7739억원에 인수하며 2대주주에 올랐다.
당시 KCC은 에버랜드 지분 취득 이유에 대해 "삼성의 5대 신수종사업중 바이오제약과 재생에너지사업에 적극 투자하고 있는 에버랜드의 미래 성장 가능성을 봤다"고 밝힌 바 있다.
일단 이번 현대중공업 지분 매각을 에버랜드주식 대금 납입을 위한 현금 마련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이정헌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는 "에버랜드주식 대금 납입일이 이달말인데, 그에 대비한 현금마련용 아니겠냐"고 언급했다.
안상희 대신증권 연구원도 "아직 에버랜드 대금 지급이 안된 상황"이라며 "한꺼번에 8000억 가까운 돈이 빠져나갔을때를 대비한 자체 유동성확보 차원 아니겠나"고 말했다.
반면 KCC가 이같은 일련의 주식 매각에 대해 '단순 투자자금 회수'라는 것 외에 뚜렷한 입장을 내놓지 않음에 따라 시장 일각에서는 신규사업 진출이나 M&A 자금마련용이란 의구심을 거두지 않고 있다.
이정헌 애널리스트는 "KCC에서는 에버랜드 주식대금 납입때문이라고는 하는데 그것이 다는 아닐 것"이라며 "알아보고는 있는데 정확히 감은 잡히지 않는 상황"이라고 귀띔했다.
안상희 연구원은 "현재 신규 비즈니스로 하고 있는 폴리실리콘쪽이 지지부진하지 않느냐"며 "새로운 비즈니스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KCC 관계자는 그러나 "아직 정확한 자금 사용 용처는 정해진 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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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정탁윤 기자 (tac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