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참여자들 유로 숏포지션 축소
*그리스 디폴트와 유로존 펀딩 우려로 추세는 약세
*ECB 정책회의와 伊·西 국채 입찰에 관심
[워싱턴=뉴스핌 장도선 특파원] 유로가 9일(뉴욕시간) 시장참여자들의 숏포지션 축소로 달러에 대해 16개월 최저치에서 반등했다. 그러나 그리스의 디폴트 가능성과 유로존 펀딩을 둘러싼 우려로 약세 추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최근 데이터에 따르면 유로의 순 숏포지션은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 숏 커버링에 취약한 상황임을 보여준다. 그러나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이날 그리스의 디폴트 우려를 재점화한 데다 유로존 펀딩 우려가 지속돼 유로의 상승세는 제약을 받았다.
게다가 유럽중앙은행(ECB)이 유로존의 경기침체에 맞서 수용정책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유로의 추가 하락 가능성이 폭넓게 점쳐지고 있다.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이날 베를린 정상회담 뒤 가진 공동기자회견에서 유럽연합(EU) 국가들이 새로운 조약에 대한 논의를 가능한 빨리 마무리 해 3월 1일 최종 합의가 이뤄지기를 바란다는 입장을 밝혔다.
메르켈총리는 또 그리스의 제 2차 구제 금융안과 관련한 협상에서 민간 채권단의 자발적 채권 구조조정을 포함한 조속한 진전이 이루어지지 않는 한, 그리스에 대한 7회분 구제금융 지급이 가능하지 않을 수 있다고 밝혔다.
메르켈의 발언은 유로존의 경기침체 가능성과 금주에 실시될 이탈리아와 스페인의 국채 입찰때문에 가뜩이나 경계감을 갖고 있는 시장을 더욱 위축시켰다.
웰스파고의 외환 전략가 바실리 세레브리아코프는 "지난주 유로에 대한 숏포지션이 과도했다"면서 "오늘 유로가 반등했지만 이는 시장의 견해에 어떤 변화가 생긴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오늘 유로 반등은 ECB의 금리정책회의, 이탈리아와 스페인 국채 입찰을 앞둔 포지션 정리라고도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전통적 안전자산으로 간주되는 스위스프랑은 이날 필립 힐데브란트 스위스국립은행(SNB) 총재가 부인의 외환거래 스캔들과 관련, 사임했다는 소식에 유로에 상승흐름을 나타냈다.
뉴욕시간 오후 3시 48분 현재 유로/달러는 0.65% 오른 1.2771달러, 유로/엔은 0.55% 전진한 98.12엔을 가리키고 있다. 같은 시간 유로/스위스프랑은 0.19% 후퇴한 1.2128프랑에 호가되고 있다.
이 시간 달러/엔은 0.05% 내린 76.83엔을 가리키고 있다. 6개 주요 통화에 대한 달러지수는 80.953으로 0.37% 하락한 상태다.
유로는 이날 아시아시간대 EBS에서 미국 달러에 2010년 9월 이후 최저가인 1.2666달러까지 떨어진 뒤 반등했다. 유로/엔은 11년 최저가인 97.280엔까지 후퇴했다 상승세로 전환됐다.
BTM-UFJ의 외환 전략가 리 하드맨은 "오늘 유로의 상승은 시장의 유로화 숏포지션이 과도한 데 따른 조정에 불과한 것"이라면서 "지난주 금요일 미국의 고용지표 발표 후 숏포지션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유로의 주요 지지선은 1.2600달러선으로 분석된다. 이 선은 2010년 6월 저점과 2011년 5월 고점간 76.4% 되돌림구간에 해당된다.
지난 6일(금) 미국의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자료에 따르면 투기세력들의 유로화 숏포지션은 지난주(1월 3일로 끝난) 사상 최고 수준으로 확대됐다.
시장은 이번주 실시될 스페인과 이탈리아의 국채 입찰을 주시하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는 이번주 목요일 정책회의를 열고 금리정책에 관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대부분의 경제전문가들은 ECB가 이번 회의에서 금리정책 및 유동성 조치와 관련, 변화를 추구하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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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Pim] 장도선 기자 (jdsm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