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지난주 달러와 엔에 가파르게 하락했던 유로가 9일(현지시간) 완만한 반등을 연출했다. 유로 숏커버링이 이뤄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뉴욕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는 오후 3시32분 현재 1.2765달러를 기록, 유로가 전날보다 0.4% 상승했다. 유로/엔은 98.01엔에 거래돼 유로는 엔에 대해서도 0.1% 소폭 오름세를 보였다. 장 초반 유로/엔은 97.28엔까지 하락, 2000년 12월 이후 최저치로 밀렸으나 강보합으로 돌아섰다.
달러/엔은 76.97엔을 기록, 달러가 엔에 0.1% 소폭 하락했다. 달러 인덱스는 81.01을 기록, 소폭 내림세를 나타냈다.
RBC 캐피탈의 엘사 리그노스 외환전략가는 “아시아 외환시장에서 약세를 보인 유로가 반등한 것은 펀더멘털 측면의 요인보다 딜러의 포지션 변경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크레디트 아그리콜은 유로가 여전히 부채위기와 관련된 압박으로 취약한 상태이며, 이번주 프랑스 신용등급 강등 및 그리스의 질서 없는 디폴트설이 유로에 하락 압력을 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블룸버그통신이 애널리스트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유로/달러는 올해 상반기 1.27달러까지 오를 전망이다.
이밖에 스위스 프랑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외환 투기 의혹으로 물의를 일으킨 중앙은행 국립스위스은행(SNB)의 필립 힐데브란트 총재가 물러난 데 따라 프랑은 유로 대비 지난 해 9월 이후 최고 수준으로 뛰어올랐다.
유로/프랑은 1.2108프랑까지 하락한 후 상승폭을 0.2%로 좁히며 1.2127프랑을 나타냈다.
한편 이날 베를린에서 유로존 신 재정협약의 세부 내용을 논의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상당한 진전을 이뤘다고 밝혔다. 관련 협상안은 오는 30일로 예정된 EU 정상회담에서 논의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