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유럽 경제 상황 대조...美 개선 추세 vs 유럽 침체 우려
*유로/달러, 16개월 최저...유로/엔 11년 최저 기록
*달러지수, 2010년 11월 초 이후 최고
[워싱턴=뉴스핌 장도선 특파원] 미국 경제가 개선 추세를 이어가는 반면 유럽 경제가 침체를 향해 나가고 있다는 분석이 힘을 받으면서 유로가 6일(뉴욕시간) 달러 등 주요 통화에 큰 폭으로 하락했다.
유로/달러는 16개월 최저가를 기록했고 유로/엔은 최저가를 경신했다.
분석가들은 유로존 펀딩우려가 계속될 경우 유로가 추락할 것으로 내다본다.
이에 비해 미국 달러는 미국 경제의 회복세가 탄력을 받고 있음을 보여주는 12월 고용지표에 힘입어 강한 상승 랠리를 전개했다.
6개 주요 통화에 대한 달러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지수는 이날 오전 81.376까지 상승, 2010년 11월 초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뉴욕시간 오후 4시 5분 현재 달러지수는 0.38% 오른 81.245를 가리키고 있다.
미국의 경기전망 개선은 일반적으로 시장의 위험성향을 회복시켜 과거 유로에 긍정적으로 작용했지만 이날은 다른 상황이 연출됐다. 투자자들은 미국 경제와 유럽 경제간 격차가 커지고 있다는 사실을 주목하며 달러 매수에 나섰다.
로이터 데이터에 따르면 이날 유로/달러는 장중 한때 1.2700달러 아래로 하락했다. 유로/달러는 오전중 1.2696달러까지 후퇴, 2010년 9월 10일 이후 최저 수준까지 후퇴했다가 낙폭을 축소, 이 시간 0.5% 내린 1.2722달러를 가리키고 있다.
같은 시간 유로/엔은 0.67% 하락한 97.94엔, 유로/스위스프랑은 0.25% 떨어진 1.2148프랑에 호가되고 있다. 이날 유로/엔은 2000년 12월 중순 이후 최저가인 97.88엔까지 밀리기도 했다.
유로는 주간 기준으로 달러에 1.8%, 엔화에 1.6% 각각 하락했다.
이 시간 달러/엔은 0.17% 떨어진 76.98엔, 달러/스위스프랑은 0.3% 오른 0.9549프랑을 가리키고 있다.
스코티아 캐피털의 수석 외환 전략가 카밀라 서튼은 이날 유로 하락에 대해 "시장이 유로화 리스크를 이제 글로벌 시장 리스크의 대리인으로 보지 않고 유로화 리스크 그 자체를 기준으로 가격에 반영하기 시작했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는 캐나다달러 등 다른 통화들이 펀더멘털에 보다 기초를 두고 움직일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준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사건"이라면서 "유로는 이제 한 단계 추가 하락할 상황에 놓여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미국 노동부는 지난해 12월 비농업부문 신규 일자리가 전월 대비 20만건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3개월간 최대 증가폭으로 예상치인 15만개 증가 를 크게 상회하는 결과다.
특히 12월 실업률은 8.5%로 직전월 수정치이자 전문가 예상치인 8.7%보다 0.2%포인트나 낮았다. 이는 2009년 2월의 8.3% 이후 최저 수준이다.
유로는 이날도 유로존 펀딩 우려로 압박을 받았으며 투자자들은 내주 월요일(9일)로 예정된 독일과 프랑스 정상회담에서 유로존 채무위기 해결과 관련, 어떤 진전된 결과가 나올지 주목하고 있다.
신용평가기관인 피치가 헝가리의 신용등급을 정크 수준으로 끌어내린 것도 유로존 채무위기를 부각시키는 악재로 작용했다.
피치는 이날 헝가리의 장기 외화 신용등급을 'BBB-'에서 'BB+'로, 장기 자국통화 신용등급을 'BBB'에서 'BBB-'로 한 단계씩 낮추고 전망등급도 추가 하락 가능성이 있는 '부정적'을 부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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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Pim] 장도선 기자 (jdsm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