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달러, 2010년 9월 이후 최저...유로/엔, 11년 최저
*유로존 펀딩 우려가 유로 압박...내주 伊·西 국채 입찰
*美고용지표 개선이 달러 지지...유로존 위기 상황과 대조
[뉴욕=뉴스핌 유용훈 특파원] 유로가 5일(뉴욕시간) 계속되는 유로존 회원국들의 펀딩 우려와 유로존 은행들에 대한 불안감으로 큰 폭으로 하락했다. 달러에 대해서는 2010년 9월 이후 최저, 엔화에 대해서는 11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고용지표는 예상을 크게 상회, 미국의 고용시장이 회복국면에 진입했다는 전망을 낳으며 침체 위험에 처한 유럽 경제와 대조를 이뤘다.
시장은 이날 프랑스 국채 입찰 후 전날(4일) 독일 국채 입찰때와 같은 반응을 보였다. 전날 독일 국채의 입찰 수요가 비교적 견조했음에도 유로를 내다판 투자자들은 이날 프랑스 국채 입찰이 무난히 마무리됐음에도 유로 매도를 지속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유로에 대한 강한 불안감이 형성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분석가들은 2012년 유로존 국채에 대한 첫번째 주요 테스트가 될 이탈리아와 스페인의 내주 국채 입찰에 대한 시장의 경계감으로 유로가 압박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브라운 브라더스 해리만의 통화 전략 글로벌 헤드 마크 챈들러는 "스페인이 궁극적으로 이탈리아보다 더 불안한 이유가 몇가지 있다"고 말했다.
그는 "투자자들의 주된 관심은 이탈리아 대형 은행들의 자금 조달에 쏠려 있다. 투자자들은 스페인 은행들의 자금 조달에 관심을 쏟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유로/달러는 이날 1.2775달러까지 하락한 뒤 낙폭을 일부 만회, 뉴욕시간 오후 3시 53분 현재 1.16% 내린 1.2792달러를 가리키고 있다. 같은 시간 유로/엔은 0.45% 떨어진 98.82엔에 호가되고 있다.
이탈리아 최대 은행인 우니크레디트가 43%나 할인된 가격에 75억 유로의 자본 확충에 나설 것이라는 소식도 유로화에 하향 압박을 가했다.
웰스파고의 통화 전략가 바실리 세레브리아코프는 "오늘 유로를 팔아야 할 이유는 충분했다"면서 "기대에 못미친 프랑스 국채 입찰, 헝가리에 대한 국제사회 금융지원의 불확실성, 스페인 은행을 둘러싼 우려, 부진한 경제지표 등이 유로 매도의 이유가 된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주 사상 최고 수준으로 확대된 유로에 대한 숏 포지션이 지금 상황에서 유로의 하락세를 둔화시키는 주된 요인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달러는 유로존의 부정적 요소와 달리 긍정적인 미국의 고용지표에 힘입어 상승흐름을 유지했다.
유로, 엔, 영국 파운드, 캐나다 달러, 스웨덴 크로나, 스위스 프랑 등 6개 주요 통화에 대한 달러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지수는 이날 80.982까지 상승, 1년래 최고를 기록한 뒤 뉴욕 시간 오후 3시 53분 0.96% 전진한 80.902를 가리키고 있다.
이 시간 달러/엔은 77.22엔으로 0.66% 올랐고 달러/스위스프랑은 1.15% 상승한 0.9524프랑에 호가되고 있다.
이날 프랑스는 이날 2021년, 2023년, 2035년, 2041년 만기 장기물 입찰을 실시했다.
올해 프랑스의 트리플 A('AAA') 등급이 하향 조정될 수 있다는 우려 속에 국채 입찰 수익률은 지난 입찰보다 다소 상승했지만, 높은 쿠폰 금리 지급 덕분에 예상했던 물량은 거의 소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고용지표는 예상보다 큰 폭으로 개선됐다.
미국 오토데이터프로세싱(ADP)사는 지난해 12월 미국 민간부문에서 32만 5000개의 일자리가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2001년 조사가 시작된 이후 최대 증가폭이며 당초 17만 8000개 증가를 예상했던 전문가들의 예상치를 대폭 상회하는 결과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주 신규실업수당청구건수가 계절조정수치로 37만2000건을 기록, 직전 주에 비해 1만5000건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문가 예상 37만5000건보다 양호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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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Pim] 장도선 기자 (jdsm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