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권지언 기자] 독일과 포르투갈 국채발행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서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잠시나마 덜어주고 있다.
그렇지만 새해 들어 1/4분기 중 유럽국가들의 국채만기 도래가 집중돼 있어 독일과 포르투갈의 국채입찰 성공은 단기 호재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4일(현지시간) 독일 재무부가 실시한 41억 유로 규모 10년물 분트채 입찰에는 발행 최대 목표액을 웃도는 약 53억 유로의 수요가 몰렸다.
같은 날 포르투갈 재무부 역시 10억 유로 규모의 3개월물 입찰을 실시했는데, 수익률은 하락하고 수요는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GFT의 보리스 스크로스버그는 “이날 독일과 포르투갈의 국채입찰 결과가 양호하긴 했다"면서도 "유로존 주변국 경제 혼란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향후 몇 달 동안 집중된 국채만기로 인한 긴장감을 씻어주지는 못한다”고 말했다.
◆ 유럽 국채 발행, “시작”에 불과
4일 마켓워치는 이날 독일과 포르투갈의 국채입찰이 1/4분기 중 줄줄이 예정된 스페인, 이탈리아 등 유럽 국가들의 국채 발행일정의 시작에 불과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우선 이번주 목요일에는 트리플A 등급 강등 위기에 놓인 프랑스의 국채 발행이 남아있고, 다음주에는 이탈리아가 올해 첫 입찰 테이프를 끊는다.
또 이번 주말에는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이 30억 유로 규모 3년물 채권을 발행할 예정이다.
마켓워치는 또 스페인과 이탈리아의 국채 수익률이 심상치 않은 점과 유로 부진에도 주목했다.
이날 스페인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14bp 오른 5.38%로 이틀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스페인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지난해 말 5.09% 수준이었다.
같은 날 뉴욕장 후반 유로/달러는 1.2943/48달러로 전날의 1.3049/50달러보다 하락하며 다시 1.30달러 아래로 내려왔다.
◆ 스페인 우려 고조
스페인은 국채 시장 불안과 더불어 구제금융 지원 요청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시장 불안을 자극하고 있는 분위기다.
스페인 경제지 엑스판시온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 마리아노 라호이 총리가 이끄는 신임 정부가 은행권 부채 해결을 위해 국제통화기금(IMF)과 유럽연합(EU)으로부터 공식 구제금융 요청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 스페인 일간지 엘파이스가 스페인 연방정부가 발렌시아주의 채무 상환을 보증키로 했다고 보도했지만 지방 및 중앙 정부 관계자들이 보도 내용을 부인하면서 긴장감을 고조시켰다.
◆ ECB 장기대출 효과? “글쎄”
마켓워치는 유럽중앙은행(ECB)이 제공한 장기대출이 의도했던 효과를 나타낼 지도 의문이라고 경고했다.
ECB는 지난달 유럽 은행들에 5000억 유로에 달하는 3년 만기 대출고정금리 1%에 제공했다. 적극적인 국채 매입이 꺼려지는 만큼, 은행들이 대출금을 이용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해 주길 바라는 마음에서다.
하지만 현재까지 은행들은 자금의 상당 규모를 금리가 0.25%에 불과한 ECB 오버나잇 예금에 묶어두고 있는 실정이다.
스탠다드뱅크의 스티븐 바로우 통화전략가는 “정책 관계자들은 이탈리아 등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유로존 주변국들이 (ECB 대출 제공의) 궁극적 수혜자가 되길 바라지만 그렇게 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자금이 이들 국가로 들어간다 해도 단기 채권시장에 사용되고 말 것인데, 이들이 사실 가장 우려하는 부분은 장기물 리파이낸싱”이라고 설명했다.
바로우의 주장을 증명하듯, 이날 실시된 포르투갈 국채 3개월물 입찰 응찰률은 2.4배를 넘겼고, 수익률은 지난 12월 입찰 당시의 4.87%보다 내린 4.35%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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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