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지난 2011년 한 해, 헤지펀드의 운용 성적은 낙제점이었다. 지수가 연간 기준 오름세를 기록한 데 반해 예상 밖의 손실을 냈다.
하지만 자산 규모는 전성기 수준을 회복했다. 업계 전문가는 2012년 헤지펀드의 옥석이 명확히 가려지는 시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3일(현지시간) 헤지펀드 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헤지펀드는 평균 5%의 손실을 기록했다. S&P500 지수가 총 투자수익률 기준으로 2.1% 상승한 것과 대조적이다.
이로써 헤지펀드는 3년 연속 시장수익률을 하회했다. 주식을 포함한 자산시장의 변동성이 증폭되면서 수익률에 타격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JP모간 애셋 매니지먼트의 폴 주모 헤지펀드 부문 공동 대표는 “헤지펀드가 위험자산 노출액을 줄인 후 시장 상황이 진정됐을 때 비중을 충분히 늘리지 않았다”며 “이 때문에 이중 타격을 입은 셈”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헤지펀드 자산은 가파르게 늘어나는 추세다. HFR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1/4분기 헤지펀드 자산은 2008년 기록한 최고치를 갈아치웠을 뿐 아니라 처음으로 2조달러를 넘어섰다.
이어 2/4분기 말 자산 규모는 2조 400억달러로 정점을 찍었고, 3/4분기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신규 투자 자금 역시 지속적으로 유입됐지만 3/4분기 들어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BOA)의 스투 헨델 글로벌 브로커리지 헤드는 “상당수의 펀드가 변동성 대처에 기량을 보여 헤지펀드 자금 유입은 지속될 것”이라며 지신 규모가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그는 올해 헤지펀드 업계의 승자와 패자가 명확하게 가려질 것으로 내다봤다.
유로존 부채위기가 지난해에 이어 시장 불확실성과 변동성을 높이는 가운데 감독 강화라는 변수까지 맞물리면서 수익 창출이 쉽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트러스티드 인사이트의 조 오만스키 매니징 파트너는 “헤지펀드의 전반적인 운용 성과가 지난해보다 크게 개선되기는 어렵다”며 “틈새시장을 발굴하거나 거시경제 리스크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자산에 집중하는 펀드가 승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