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유로가 2012년 첫 거래를 약세 흐름으로 출발, 유로존 해체 가능성을 포함해 우울한 전망을 반영했다.
특히 유로는 엔에 대해 11년래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2일(현지시간) 뉴욕 외환시장의 거래 규모가 크게 위축된 가운데 유로/달러는 1.2929달러를 기록, 유로가 달러에 대해 0.1% 가량 내림세를 나타냈다.
유로/엔은 런던 외환시장에서 장중 98.66엔까지 하락, 지난 2000년 12월 이후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이후 뉴욕외환시장에서 현지시간 오후 1시14분 현재 낙폭을 0.02%로 좁히며 99.32엔까지 반등했다.
스위스코트 뱅크의 피터 로젠스트리히 외환 애널리스트는 “주변국 성장 부진이 올해 유로존과 유로의 발목을 잡는 요인이 될 것”이라며 “정책자들이 지난해 내놓은 대책이 경제와 부채 문제를 해소할 것이라고 장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유로존 12월 제조업 지수가 소폭 개선됐지만 여전히 50을 하회, 위축 국면을 지속한 것으로 집계됐다.
12월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6.9를 기록해 28개월래 최저치였던 11월 46.4에서 소폭 상승했지만 시장은 이를 침체 조짐이 보다 뚜렷해진 것으로 풀이했다.
마르키트의 크리스 윌리암슨 이코노미스트는 “유로존 제조업 지수는 침체 신호를 분명히 보여준 것”이라며 “2011년 이후 유로존 생산이 분기별로 평균 1.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유로존 경제의 침체 우려가 고개를 들면서 파운드는 약세를 보였다. 파운드/달러가 1.5480달러를 기록, 파운드가 0.4% 하락했고, 파운드/엔은 119.056엔을 기록해 파운드가 0.3% 떨어졌다.
오는 9일 독일 앙겔라 메르켈 총리와 프랑스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의 회동이 공조 강화 여부에 대한 신호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달러/엔은 76.9엔을 기록해 전날 76.99엔으로 77엔을 뚫고 내려온 데 이어 약세 흐름을 지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