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정지서 기자] 쿼드투자자문에는 방이 없다. 회의실을 제외하곤 10명의 직원이 모두 한 공간에 머문다.
"부러 방을 만들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발빠른 트레이딩을 위해선 수시로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해야하기 때문이죠"
김정우 쿼드투자자문 대표는 자유로움 속의 유연함을 쿼드투자자문의 가장 큰 장점으로 꼽았다. 기자가 찾아간 이날도 김 대표와 황호성 전무이사는 청바지를 입고 있었다. 여느 자문사 대표들과는 다소 다른, 참신한 모습이었다.
◆새내기 쿼드자문 "본 게임은 이제 시작"
새내기 투자자문사 쿼드는 오는 3일 운용을 시작한 지 1주년을 맞이한다. 지난 2010년 겨울 '자문형 랩' 바람을 타고 여의도에 안착한 쿼드투자자문은 이제야 마음에 드는 10명의 선수들로 팀 구성을 마쳤다.
"자산운용사 펀드매니저부터 증권사 애널리스트 등 각자 섹터를 가지고 있는 전문가들이죠. 우후죽순 늘어나는 자문사들이 자신만의 색깔을 내기 위해서는 맨파워가 기본입니다"
김 대표는 알리안츠자산운용에서 기업지배구조개선 펀드인 '기업가치향상장기증권투자신탁(이하 기업가치향상펀드)'을 운용했던 스타 펀드매니저 중 한명.
김 대표와 함께 최대주주로 있는 황호성 전무이사 역시 우리투자증권 베스트 애널리스트 출신으로 싱가포르에서 헤지펀드 운용 경력이 있는 업계 베테랑이다.
지난 1년 사이, 쿼드는 2000억원 넘는 자산을 굴리는 투자자문사가 됐다. 웬만한 대형 증권사는 판매처로 모두 확보했다. 한 살 된 새내기 투자자문사로는 꽤 '괜찮은' 성적이다.
"운이 좋았습니다. 저희보다 2주 전에 창의투자자문이 영업을 시작하며 업계의 관심이 자문사, 그리고 자문형 랩으로 이동했죠. 덕분에 초기 자금유입도 상대적으로 수월했고요. 마음에 드는 팀을 꾸렸으니 이제 올해부터는 만족스러운 경기를 꾸려 나가야죠"
◆헤지펀드, 쿼드가 추구하는 차별성
"투자자문사를 세운 궁극의 목적도 헤지펀드 운용에 있습니다. 지금은 제도의 턱이 높아 힘들지만 기회가 오는대로 쿼드만의 헤지펀드를 운용할 수 있을 겁니다. 트랙레코드를 쌓는 것도 그러한 과정이죠"
쿼드투자자문은 헤지펀드에 대한 욕심이 많다. 그만큼 자신있다는 이야기다.
실제로 문을 연 동시에 일임형으로 운용하고 있는 롱숏상품의 수익률은 현재 29% 정도(2011년 1월 7일 설립계좌 기준). 75억원으로 운용을 시작했던 이 펀드는 잔액 기준으로 현재 280억원이 됐다. 만족할 만한 성적에 초기 시딩에 참여했던 법인투자자들 모두 올해 증액키로 결정했다.
"당초 목표수익률을 10% 정도로 생각했지만 기대 이상의 성과가 나면서 투자자들의 반응이 좋습니다. 이제 일반 기업을 넘어 금융기관 등의 투자자들도 참여한다면 더 괜찮은 트렉레코드를 쌓을 수 있으리라 봅니다"
국내 헤지펀드 시장에 대한 전망도 긍정적이다. 금리가 내려가고 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다보니 '시장 중립형' 상품에 대한 고객들의 니즈가 부각됐기 때문. 특히 기업의 경우 은행예금에 투자하긴 수익률이 낮고 주식을 하자니 위험해서 자금 투자처를 잃어버린만큼 그 빈자리를 헤지펀드 시장이 메워줄 수 있으리란게 쿼드투자자문의 청사진이다.
다만 헤지펀드의 뚜렷한 색깔을 내는 것은 운용사나 자문사의 역량에 달려있다. 1~2년의 초기 헤지펀드 시장이 형성되는 동안 헤지펀드마다 흉내낼 수 없는 차별성이 형성되는대로 시장의 성패가 달려 있다는 것.
지난해 초 폭발적인 성장세를 이어가던 자문형 랩이 주저하고 있는 것도 상품간 차별성이 없기 때문이라고 김 대표는 지적한다.
"앞으로 랩 시장의 규모 자체가 점프하지는 않을겁니다. 다만 양적 성장에 따른 질적 성장이 뒷받침되며 꾸준히 늘어가는 모습을 보인다면 랩 시장의 안정적인 안착이 진행되고 있다고 봐야겠죠. 그러기위해선 헤지펀드와 마찬가지로 운용사와 자문사의 스타일 차별화가 진행되어야 필수입니다"
마지막으로 쿼트투자자문의 색깔을 물었다. 그러자 '똘똘한 중학생'을 찾겠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대학생으로 성장할 수 있는 똘똘한 중학생 같은 종목을 찾아야죠. 성장성 좋고 장기간 보유할 수 있는 종목. 물론 중형주에 국한된 투자는 절대 아닙니다. 다만 대형주와 중형주의 적절한 비중조절을 위해 차별화된 수익률을 만드는 게 저희들이 추구하는 방향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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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정지서 기자 (jag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