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푸르덴셜 '주당 2만5천원', 대한생명으로 '쏠림'
[뉴스핌=송의준 기자] 동양생명 인수전이 본격화하는 가운데, 현재까진 대한생명이 다른 경쟁자들보다 가장 나은 조건을 제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동양생명 지분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보고펀드가 주당 2만5000원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에서, 대한생명은 최근 여기에 ‘플러스 알파’라는 조건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플러스 알파가 무엇인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대한생명과 함께 가장 유력한 경쟁자인 미국 푸르덴셜생명이 주당 2만5000원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져 현 상황에선 동양생명이 대한생명으로 넘어갈 가능성이 커졌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지난달 하순 보고펀드에서 ‘잠재인수후보자 투자설명서’를 배부했다”며 “이 투자설명서에는 보고펀드의 동양생명 보유 지분 60% 전량 및 경영권 프리미엄 매각이 포함됐다”라고 밝혔다.
이어 “현재까진 대한생명과 푸르덴셜생명이 유력한데, 푸르덴셜생명이 보고펀드의 희망 매각기준인 주당 2만5000원을 제시했지만, 대한생명은 여기에 플러스 알파를 제시해 유리한 상황”이라며 “한화그룹의 여유자금이 3조원 가량 있는 것으로 알려져 동양생명 인수에는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보고펀드가 동양생명 경영권 매각에 나서면서 대한생명과 우리·KB·신한 등 금융지주회사, 미 푸르덴셜생명, 캐나다 매뉴라이프, 선라이프 등에 이어 최근엔 젠리(Gen Re)까지 가세하면서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대한생명은 현재 도이치뱅크, 한화증권을 인수 자문사로 선정하고 사내 미래성장TF에서 인수에 대한 제반업무를 진행하고 있다.
만약 대한생명이 동양생명을 인수하면 삼성생명의 시장점유율에 근접하게 된다. 지난해 11월 말 월납 초회보험료 기준 대한생명의 시장점유율은 13.4%, 동양생명은 5.5%로 둘을 합하면 18.9%에 달해 삼성생명의 21.2%에 육박함과 동시에 3위 교보생명(11.4%)과의 격차를 확고히 벌리게 된다.
하지만 대한생명 내부에선 동양생명 인수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도 나오고 있다. 인수 후 단기적으로는 효과가 있겠지만, 장기적으로 큰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고, 이 자금으로 방카슈랑스나 텔레마케팅에 투자하면 더 큰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측면에서다.
또 대한생명이 이달 조직개편 때 비교적 큰 규모의 인사이동을 할 것이라는 예상도 있는데, 동양생명 인수를 대비해 인력조정이 있을 것이라는 시각이다.
한편, 보고펀드는 다음 달까지 유효 경쟁입찰을 위해 두 개사 정도의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 주식투자로 돈좀 벌고 계십니까?
▶ 글로벌 투자시대의 프리미엄 마켓정보 “뉴스핌 골드 클럽”
[뉴스핌 Newspim] 송의준 기자 (myminds@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