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강혁 기자] 재계 주요 그룹들이 임진년 새해를 맞아 "위기를 기회로 바꾸자"며 결연한 의지를 나타냈다. 또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면서 도약의 초석을 다지자는 뜻도 분명히 했다.
예년과 비교해 국내외 각종 변수로 경제 불확실성이 더 커졌다는 것에 인식을 같이하면서 적극적인 투자와 내실경영 등으로 위기를 극복하자는 데 힘을 모은 셈이다.
◆ 시장변화에 능동적 대응..위기를 기회로
2일 재계에 따르면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올해 경영방침으로 "내실경영을 통한 글로벌 일류기업 기반 구축"을 내세웠다.
자동차 산업 성장세 둔화 등 위기의식을 높이면서도 이를 기회의 발판으로 삼겠다는 의지에서다.
정 회장은 "올해는 보다 내실 있는 경영활동을 통해 글로벌 일류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기반을 다져야 한다"면서 "시장의 환경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사회적 모범기업으로서의 역할 확대도 주문했다. 소외된 계층을 보살피는 사회공헌과 협력업체와의 공생발전을 강화하는 것이 지속가능한 기업활동에 반드시 필요하다는 뜻이다.
정 회장은 "우리에게는 미래를 향한 꿈과 열정이 있으며,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불굴의 도전정신과 무한한 잠재력이 있다"면서 "우리 모두 한마음 한 뜻으로 2012년을 현대차그룹이 다시 한 번 도약하는 뜻 깊은 한 해로 만들어 가자"고 임직원들을 독려했다.
앞서,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올해 우리 경제는 쉽지 않은 상황에 있다"고 위기의식을 높이면서도 '기업가 정신'을 강조했다.
글로벌 경쟁에서 이기는 성공사례를 만들기 위해서는 기업이 혁신과 열정으로 재무장하고 더 뛰어야 한다는 의미에서다.
허 회장은 특히 기업들의 수출확대, 일자리 창출, 사회공헌 등을 강조하면서 "기업인들이 솔선수범해 국민에게 희망을 주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위기극복을 위해 기업인들이 책임을 다하고 단합해서 슬기롭게 위기를 극복하자는 의지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손경식 CJ그룹 회장은 대외여건의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지속성장을 통한 동반성장과 일자리창출에 힘쓰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밝혔다.
이는 내년 경영 여건이 어려운 만큼 기업의 책임을 다해 신뢰를 얻고 이를 통한 대중소기업 협력을 이끌어 내자는 의지의 표현으로 해석된다. 위기를 기회로 바꿀 도전의 발판이 상생에 있다는 점을 강조한 셈이다.
손 회장은 "어려운 경영환경은 우리 그룹에 어려움을 안겨주기도 하고 도전의 기회를 주기도 할 것"이라면서 위기를 도약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 소통과 화합..과감한 투자로 경쟁력 제고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소통과 화합'을 올해 화두로 설정했다. 위기대응 능력을 강화하고 체질을 개선해서 어려운 상황을 돌파하자는 의미다.
조 회장은 "위기를 헤쳐나가기 위해서는 경영환경 변화에 대응 능력을 강화하고 체질을 개선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해가야 한다"면서 "소통의 핵심은 조직 구성원 상호간 관심과 이해, 배려이고 고객과의 소통은 우리의 생존을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용현 두산 회장은 과감한 투자를 통해 기술과 제품의 경쟁력을 높이자는 데 올해 경영 초점을 맞췄다. 기술과 제품의 경쟁력을 제고하면서 어려울 때 일수록 기본에 충실해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자는 의미에서다.
박 회장은 "준비하는 기업만이 경쟁기업보다 앞서 나갈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며 "세계 최고 기업과의 차이가 무엇인지 보고, 차이가 있다면 근본적 원인이 무엇인지 철저히 분석하고 차이를 메우는 데 주력해야 한다"고 전했다.
그는 이와 함께 원활한 조직의 구축과 기업의 사회적 책임도 강조했다. 박 회장은 "직원들의 창의성을 뒷받침하는 조직을 구축해야 한다"고 했고, "인재의 성장과 자립이라는 철학에 중심을 둔 사회공헌 활동 및 협력회사의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뒷받침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올해 창업 60주년을 강조하면서 "어제의 성공은 잊고 변화를 통해 희망의 여정을 시작하자"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창조적인 변화, 글로벌 녹색성장, 사회적 책임과 나눔 등 세가지 목표와 비전을 제시했다.
이건희 삼성 그룹회장은 2일 오전 11시 그룹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 및 사회적 책임에 대한 새해 경영 화두를 밝힐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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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이강혁 기자 (ik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