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이탈리아의 10년물 국채 발행 결과에 대한 실망감으로 유로가 런던 외환시장에서 큰 폭으로 하락했다. 하지만 뉴욕 외환시장에서 낙폭을 대부분 만회, 보합권에서 거래됐다.
달러는 고용 지표를 포함한 미국 경제 지표가 개선된 데 따라 완만한 움직임을 보였다.
29일(현지시간) 뉴욕 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는 현지 시간 오후 2시3분 현재 1.2939달러를 기록 보합을 나타냈다. 유로/달러는 런던에서 1.2858달러를 기록, 1.29달러를 뚫고 하락하며 지난해 9월14일 이후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유로/엔은 100.59엔에 거래, 유로가 엔에 대해 0.3% 하락했다. 이는 지난 2001년 6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엔은 달러에 대해서도 0.3% 상승, 달러/엔이 77.70엔에서 거래됐다. 달러 인덱스는 80.48로 강보합을 나타냈다.
이탈리아는 이날 10년 만기 국채 발행으로 70억유로를 조달, 최대 목표액인 85억유로에 못 미치는 결과를 내놓았다. 발행 금리가 6.98%로 전월에 비해 하락했지만 여전히 ‘위험 수위’로 인식되는 7%에 근접한 만큼 안심하기 힘들다는 지적이다.
BNP파리바의 매리 니콜라 외환전략가는 “이탈리아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여전히 7%를 웃돌고, 독일 10년물은 내림세를 지속하고 있다”며 “스프레드 상승은 유로에 악재”라고 설명했다.
이날 발표된 유로존 11월 총통화(M3) 증가율도 2.0%로 전월 2.6%에서 하락, 유동성 경색이 보다 심화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투자자들의 경계감을 높였다.
한편 유로존 부채 위기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면서 캐나다 달러가 11개월래 최고치를 나타냈다. 유로/캐나다 달러는 1.3222캐나다 달러를 기록해 유로가 0.3%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