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B 예치금 사상 최대...유로존 은행 불안정 반영
*유로, 달러에 근 1년 최저...엔화에는 10년 최저
*시장, 내일 伊 국채 10년물 입찰 주시
*美, 中 환율조작국 미지정...韓·日에는 시장개입 자제 촉구
[워싱턴=뉴스핌 장도선 특파원] 유로가 28일(뉴욕시간) 유로존 은행들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며 큰 폭으로 하락했다. 달러에 대해서는 거의 1년 최저, 그리고 엔화에 대해서는 10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하루 앞으로 다가온 이탈리아 국채 장기물 입찰을 둘러싼 경계감도 유로를 압박했다.
연말을 맞아 거래량은 크게 줄었다. 트레이더들은 거래량 감소로 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트레이더들은 유로존 은행들이 유럽중앙은행(ECB)에 예치한 자금이 사상 최대 규모인 4520억유로(5851억 8000만달러)라는 ECB 자료가 투자자들을 놀라게 만들었다고 전했다.
ECB는 지난주 채무위기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유로존 은행들을 지원하기 위해 거의 5000억유로에 이르는 막대한 자금을 3년 만기 저금리로 대출해줬다.
웨스턴 유니온 비즈니스 솔루션스의 시니어 시장 전략가 칼 샤모타는 "만약 유럽 은행들이 아직도 이렇게 걱정하고 있다면 좋은 조짐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은행들은 과다 보유 현금에 한해 때로 손해를 감수하며 금리가 낮은 ECB 계좌에 예치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들 유럽은행들이 ECB로부터 저금리 대출이 가능해진 상황에서도 이처럼 ECB에 많은 자금을 예금한다는 것은 걱정스러운 현상이라고 샤모타는 지적했다.
이날 유로/달러는 1월 10일 이후 최저가인 1.2910달러까지 하락한 뒤 낙폭을 다소 축소, 뉴욕시간 오후 4시 7분 현재 1.03% 떨어진 1.2933달러에 호가되고 있다.
트레이더들은 유로가 1.30달러 아래로 떨어지면서 자동 매도 주문이 나와 하락흐름이 가팔라졌다고 설명했다.
같은 시간 유로/엔은 0.9% 후퇴한 100.78엔을 가리키고 있다. 로이터 데이터에 따르면 유로/엔은 이날 100.70엔까지 하락, 2001년 6월 이후 최저가를 기록했다.
유로존 우려로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강화되며 미국 달러는 강세를 보였다.
이 시간 달러/엔은 0.14% 전진한 77.91엔, 달러/스위스프랑은 0.91% 오른 0.9425프랑을 가리키고 있다.
6개 주요 통화에 대한 달러지수는 80.527로 0.91% 상승했다.
유로는 이날 장 초반 이탈리아 국채 단기물의 성공적 입찰에 입찰에 힘입어 달러에 상승세를 보였다. 그러나 시간이 가면서 단기물 입찰 성공의 약발이 약화된 반면 장기물 입찰에 대한 경계감이 고개를 들며 하락세로 돌아섰다.
시장은 29일(목) 실시될 이탈리아 국채 장기물 입찰이 해외 수요를 가늠해 볼 수 있는 기회라는 점에서 10년물 국채 입찰을 주시하고 있다. 이탈리아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아직도 지속적인 자본조달이 불가능한 7%선에 근접해 있다.
애널리스트들은 내일 입찰을 통해 투자자들이 이탈리아 국채에 대한 장기 노출을 기피하는 흐름이 나타날 경우 유로화가 더욱 압박을 받을 것으로 예상한다.
한편 이날 이탈리아 정부가 실시한 17억 3300만 유로의 24개월물(CTZ) 국채 입찰 결과 수익률은 4.853%로 한달 전 기록한 사상 최고치인 7.8%에서 크게 내려갔다.
당초 재무부의 목표 물량은 15억~25억 유로 수준으로, 이날 입찰에서는 목표 물량의 상단인 17억 3300만 유로 입찰이 이뤄진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실시된 90억 유로 규모의 6개월물 입찰에서는 국채 수익률이 3.251%를 기록했다. 이는 사상 최고치였던 지난번 입찰 수익률 6.5%의 절반 수준이다.
한편 미국 재무부는 27일(화) 공개한 국제경제 및 환율 정책 반기보고서(semi-annual report)에서 중국의 환율 개혁 속도가 충분치 않다고 비난하면서도 중국을 환율 조작국으로 지정하지는 않았다.
재무부는 또 일본이 엔화 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시장에 개입했다고 지적했으며 한국에 대해서는 시장개입을 자제해달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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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Pim] 장도선 기자 (jdsm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