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강필성 기자] 홈플러스가 편의점 사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하면서 편의점 업계에 긴장감이 돌고 있다. 대형마트를 통해 유통업계 큰 손으로 떠오른 홈플러스가 편의점에 진출하면서 치열한 경쟁을 예고한 탓이다.
22일 홈플러스에 따르면 현재 오픈한 편의점 ‘365플러스’는 직영인 성수점 등 한 곳에 불과하지만 아직까지 가맹점주 모집은 없다. 홈플러스는 성수점과 조만간 오픈할 대치점 등을 통해 소비자 반응, 수익률 등을 집중 테스트한 뒤 구체적 전략을 짜겠다는 입장이다.
아직은 직영점 형태로 편의점을 운영하고 있지만 공정거래위원회에 편의점 가맹사업을 위한 정보공개서 등록을 한 만큼 조만간 본격적인 가맹사업 확장에 나서리라는 것이 관측이 지배적다.
이미 편의점 업계에서는 곱지 않는 눈길을 주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홈플러스 편의점이 형태만 편의점을 표방하는 SSM(기업형 슈퍼마켓)의 연장선이 될지가 가장 큰 우려”라며 “기존 업계까지 골목상권을 침범하는 대기업으로 인식될까봐 걱정된다”고 말했다.
이같은 우려는 그동안 편의점 진출을 부정해왔던 홈플러스가 이처럼 편의점 사업의 가능성을 직접적으로 타진한 배경과 무관치 않다. 유통법·상생법 등으로 인해 대형마트와 SSM의 점포 확대가 힘들어진 상황에서 모색한 활로가 바로 편의점이었다는 분석이다.
내년 이후 심화될 경쟁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아직 가맹 계약조건 등이 공개되지 않은 만큼 언급할 상황은 아니지만 경쟁이 시작되면 기존 편의점 업계보다 낮은 조건을 제시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기존 편의점 업계와 점주 뺐고 뺐기는 경쟁을 벌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실제 편의점은 신규 창업자 외에도 경쟁사의 편의점 점주를 뺐는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편의점협회에 따르면 올해 신규 창업된 가맹점 중 타 편의점 브랜드를 운영하다가 경쟁사 편의점으로 점포를 바꾼 경우가 약 16.3%에 달한다.
편의점협회 관계자는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가 이어지면서 편의점 업종이 성장세에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홈플러스의 가세로 기존 사업자의 마켓 쉐어(시장점유율)가 줄어 경쟁은 한층 더 뜨거워 질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홈플러스 측은 아직 편의점 사업이 테스트 단계인 만큼 구체적 언급을 피하는 분위기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SSM과 편의점은 다른 방식으로 운영될 것”이라며 “현재 오픈한 편의점의 운영도 직영이라기보단 테스트 삼아 상품구성을 바꿔보는 등 다양한 시도를 하는 점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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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