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동산 침체로 신규분양보단 도시정비 선호
- 시장규모 축소, 수도권 사업 부재로 실적악화
[뉴스핌=이동훈 기자] 올해 국내 건설사들의 재개발, 재건축 등 도시정비사업 수주 경쟁은 어느 해 보다 뜨거웠다.
부동산 시장의 경기 악화로 건설사들이 신규분양보다는 안정적인 수익을 보장하는 도시정비사업에 영업력을 높였기 때문이다.
게다가 시장 규모 축소도 과열 경쟁을 부추겼다. 도시정비사업 수주 시장은 지난해 16조원 규모에서 올해 11조원으로 32% 급감한 상태다. 때문에 대부분의 건설사들이 지난해보다 못한 수주 실적을 기록했다.
건설사별로 살펴보면 현대건설만이 큰 폭의 성장세를 기록하며 2010년 시공능력평가 1위의 자존심을 지켰다. 또 두산건설이 지난해와 비교해 33% 늘었고, SK건설과 포스코건설은 평년작을 유지했다.
반면 GS건설과 롯데건설, 대림산업, 한화건설, 현대산업개발, 삼성물산 등은 수주액 실적이 전년대비 반토막 이하로 떨어지는 아픔을 겪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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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은 올해 재개발, 재건축 사업에서 초강세를 보였다. 올해 수주한 사업지는 총 9곳으로 수주액은 지난해 1조2020억원에서 2배가량 늘어난 2조5493억을 기록, 지난 2008년 이후 3년 만에 업계 1위 자리를 탈환했다.
이 회사는 지난 3월 광주광역시 화정주공 재건축(수주액 6353억원)을 시작으로 6월에는 경기 수원 팔달8구역 재개발(수주액 2610억원), 9월 서울 강동구 고덕주공3단지 재건축(수주액 4555억원) 수주에 성공했고, 이후에도 왕십리뉴타운3구역 재개발(수주액 2365억원), 창원 상남·산호 재개발(수주액 3659억원) 등 굵직한 사업권을 잇달아 따내는 성과를 거뒀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도시정비사업 시장 규모는 줄었지만 수도권을 비롯해 우량한 지방 사업지까지 영업력을 강화하면서 수주액이 크게 늘었다”며 “현대차그룹으로 편입된 후 브랜드가치가 높아진 점도 호재로 작용했다”이라고 말했다.
대우건설은 10개 사업지에서 수주액 총 1조8679억원을 거둬들여 2위에 올랐다. 지난해 수주액 2조3628억원보다는 26% 감소했지만, 경쟁사들의 하락폭이 더욱 커 순위 유지가 가능했다.
주요 사업지는 금오1구역 재개발(수주액 1029억원), 수원 팔달8 재개발(수주액 3189억원), 부산 안락1 재건축(수주액 2675억원), 광명15R구역 재개발(수주액 1820억원) 등이다.
수주액 3조원 돌파를 바라보던 GS건설은 3위로 내려앉았다. 지난해 2조7409억원에서 올해는 1조1515억원으로 58%나 감소했다. 사업지는 8건이며, 수주액 2000억원 넘는 대형 도시정비사업은 대림산업과 컨소시엄으로 추진하는 안양임곡3 지역 1건에 불과했다.
롯데건설도 수주액이 지난해 2조2500억원에서 올해 9100억원으로 대폭 떨어졌다. 지난해에는 상위사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수주 ‘2조 클럽’에 한자리를 차지했지만, 올해는 도시정비사업 시장악화에 직격탄은 맞았다.
부천 원미7B, 의정부 중앙2구역 재개발, 안산 선부 재건축 등이 주요 사업지이다.
이어 SK건설은 부천 소사본 5B 재개발, 신림 강남아파트 재개발, 대연 7구역 재개발 등의 사업지를 따내며 수주액 7630억원을 달성했다.
롯데건설 한 관계자는 “올해 부동산 시장이 좀처럼 살아나지 못하면서 도시정비사업도 침체기를 겪었다”며 “현재의 수주 실적보다는 수익성 높이기에 중점을 두는 상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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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leed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