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뉴스핌 장도선 특파원] 유로존에서 가장 건강한 은행들도 향후 몇개월간 채무 위기에 대한 대규모 노출로 시장에서의 자금 조달이 어려워지면서 유럽중앙은행(ECB)에 현금 지원을 요청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내년초 유로존 회원국들이 막대한 규모의 리파이낸싱에 착수하면서 유로존 국채 가격이 추가 하락할 경우 은행의 단기 자금조달 비용은 가파른 상승 압박을 받게될 수도 있다.
유로존 채무위기 해법이 가시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은행간 시장(interbank market) 거래 참여자들은 점점 더 많은 은행들에 대한 크레딧 라인을 축소하고 있다고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런던 소재 한 은행의 자금시장 담당 헤드는 "완전히 미쳤다. 유명 은행들이 달러를 빌리면서 300bp의 오버나잇 금리를 지불한다는 것은 잘못된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크레딧 라인(여신 한도)은 이미 축소됐다. 유명 은행들도 터무니 없는 비용을 지불하며 기업들로부터 현금을 조달하고 있다"면서 "중앙은행들의 도움을 필요로 하게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부채가 많은 유로존 국가를 기반으로 하는 대부분의 은행들은 사실상 자금시장에의 접근이 차단된 상태며 유로존의 AAA 신용등급 국가 가운데 가장 취약하다는 평가를 받는 프랑스 은행들도 하나씩 시장으로부터 배제되고 있다고 트레이더들은 지적한다.
연말을 맞아 유동성 수요가 늘어나면서 은행들의 스트레스 또한 악화되고 있다.
프랑스 은행들이 ECB로부터 대출받은 자금은 11월 8일 기준 1000억유로로 한달 전의 870억유로에서 크게 늘어났다. 프랑스 은행들은 이탈리아, 스페인, 그리스 국채에 가장 많이 노출돼 있다. 국제결제은행(BIS) 자료에 따르면 이들 국가 국채에 대한 프랑스 은행들의 노출 규모는 6000억유로가 넘는다.
JP모간의 글로벌 자산 배정 및 대체 투자 부문의 유럽 헤드 니콜라오스 파니기르추글로는 유로존 위기 해법이 앞으로 몇달내 마련되지 않을 경우 오스트리아 은행들도 ECB에 더 많은 현금을 요청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한다.
그는 "현재로서는 벨기에와 프랑스를 (유로존) 주변국에 포함시키고 있다"면서 "그 범위는 더 확대될 수 있다"고 말했다.
신용평가기관 피치는 15일(목) 금융시장내의 도전이 증가하고 있다는 이유로 골드만삭스와 도이체방크, 그리고 유럽 소재 5개 대형 은행의 신용등급을 강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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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장도선 기자 (jdsm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