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강체제 재편, 금융산업 질적경쟁 유발
- 국내서는 금융 서비스 발전, 해외서는 교민과 우리기업 성장 기여 전망
- 4강 체제 재편, 금융산업 질적 경쟁 유발해 경쟁력•고객서비스 ‘쑥쑥’
“미국에 우리 교민이 200만명 있는데 우리가 디딜 언덕이 돼야 한다.”
최근에 만난 하나은행 한 부행장은 미국에 있는 우리 교민들이 중국인들에게 건물을 빼앗기는 현실을 보고 안타까워했다. 그는 “중국인들은 자국 은행자본이 든든하게 밀어줘 빌딩도 사고 사업도 키우면서 미국내 입지가 커지고 있다”면서 “우리나라도 국격이 커지는 만큼 교민들을 밀어줄 은행이 있어야 하고 그게 하나금융그룹이 외환은행을 인수함으로써 하게 될 역할 중 하나”라고 했다.
실제로 하나금융은 교민사회의 중추적 은행이 되기 위해 미국 현지 은행 인수 계획을 갖고 있다. 하나금융은 “외환은행의 전세계 22개국에 걸쳐 27개 네트워크와 함께, 중국과 인도네시아 법인을 통해 철저한 현지화 전략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 가계부채 양산 등 양적경쟁 폐해 줄 듯
하나금융의 외환은행 인수는 우리나라 금융산업 발전에 촉매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KB금융, 우리금융, 신한금융그룹과 함께 4강 경쟁구도가 구축되면서 그동안 금융산업의 폐해로 지적된, 양적 경쟁은 줄고 질적 경쟁시대가 열리게 됐다.
글로벌 신용평가사인 무디스는 최근 ‘한국 주요 4개 시중은행, 펀더멘털의 강점과 취약점’ 보고서에서 하나은행을 수익성과 자신의 질이 우수하고 안정적이라고 평가했다. 9월말 기준 연체율은 0.51%로 우리은행 1.36%, 국민은행 1.09%, 신한은행 0.69%과 비교할 때 가장 앞서있다.
은행들의 내년 경영 화두가 ‘위험관리’라는 점에서 보면 하나금융의 건전성 위주 경영 스타일이 크게 주목 받고 경쟁 은행들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근거다.
◆ 가계 대기업, PB등 시장 점유율 1~2위 수두룩… 경쟁은행 고객서비스 향상 자극
그동안 은행들이 경쟁적으로 가계대출을 늘리면서 금융의 잠재적 부실을 키워왔던 부작용도 사전에 예방할 수 있게 된다. 치열한 1등 은행 경쟁을 벌여야 하는 상황에 처하면서 고객 서비스 개선과 상품개발 능력 없이는 싸워낼 재간이 없기 때문이다.
또 그동안 압도적 규모의 우위를 내세워 ‘상전’ 역할을 하던 일부 은행들도 고개를 숙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더 이상 규모 확대가 어려운 만큼 질적 경쟁력 말고는 승부수가 없다. 금융소비자입장에서 반길 일인 셈이다.
하나금융은 유로머니지로부터 7년 연속 최우수 프라이빗 뱅킹(PB)으로 선정될 정도로 가계와 자산관리영업이 강하다. 외환은행은 환전, 송금, 수출입금융 등 업무에 뛰어난 경쟁력을 갖고 있다.
향후 가계대출, PB, 대기업 대출, 외화대출, 외환(FX), 수출입금융, 투자은행(IB), 펀드판매 등 부문에서 시장점유율 1~2위가 예상된다.
하나금융 측은 “외환은행의 외환 서비스와 연계해, 고객의 금융서비스 수준을 제고하고 수출입금융을 기반으로 거래 기업의 해외 사업 및 투자를 적극 지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자료 : 하나금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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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한기진 기자 (hkj77@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