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강필성 기자] 대상이 가정 조미료 시장의 강자, CJ제일제당에 도전장을 냈다.
대상은 CJ제일제당의 ‘다시다’보다 20% 저렴한 ‘쇠고기 감치미’를 출시하고 가정용 종합조미료 브랜드 ‘감치미’를 부활시켰다고 14일 밝혔다.
대상이 출시한 신제품 ‘쇠고기 감치미’는 ‘쇠고기 다시다’와 비교했을 때 쇠고기 원산지(호주산)와 쇠고기 함량이 동일하고, 정제염, MSG, 정백당 등 가격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성분의 함량이 비슷하다. 그럼에도 마진율을 최대한 낮춰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또한 기존의 버섯감치미와 해물감치미 가격도 2012년 1월부터 용량별로 평균 23% 낮춰 소비자 부담을 줄이고, 종합조미료의 가격 합리화를 이끌어 낼 방침이다.
이와 같은 대상의 전략에는 가치지향 소비를 추구하는 고객 성향이 반영돼 있다. 최근 대형마트나 편의점을 중심으로 가치소비 확산에 따른 저렴한 가격의 PB제품이 기존 1위 제품을 위협하고 있는 데 착안한 것.
대상 또한 NH하나로마트 일부 매장을 중심으로 ‘진국다시 전단행사’를 실시한 결과, 11월 기준으로 성남점의 전체 조미료 판매율이 CJ제일제당을 누르고 1위에 올라섰다.
고양점의 경우에도 대상이 제작한 PB 상품인 NH 진국다시를 함께 판매한 결과 전월 12.6% 대비 107.1% 상승한 26.1%의 폭발적 성장을 경험했다.
여기에 대상의 ‘진국다시’가 지난해 CJ제일제당과의 포장디자인 논란에서 승소한 이후 업소용 종합조미료 시장에서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점도 참고가 됐다. 품질이 비슷하다면 브랜드보다는 합리적인 가격을 찾는 소비자의 당연한 요구가 반영됐다는 것이 대상 측 분석이다.
대상의 종합조미료를 총괄하고 있는 최광회 그룹장은 “그동안 종합조미료 시장은 선두기업의 독점적 지위로 가격이 지속적으로 인상됐다”며, “맛과 성분이 비슷하다면 브랜드보다는 합리적인 가격을 선호하는 소비자의 가치지향 소비성향에 주목했다”고 말했다.
한편, 연간 900억 원 규모에 달하는 가정용 종합조미료 시장은 CJ제일제당의 ‘다시다’가 86% 이상의 시장점유율로 독점적인 지위를 차지해 왔다. 자연재료조미료 시장 확대에 따라 판매량은 소폭 감소하고 있으나 1위 제품의 꾸준한 가격인상으로 전반적인 매출액 규모는 유지되고 있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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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