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권지언 기자] 유로 약세가 장기화로 접어들 전망이고, 주식과 상품 등 위험자산 시장의 약세도 동반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13일 CNBC는 유럽연합(EU) 정상회담에서 도출된 해결책이 신통치 않은데다, 유로존 신용등급 강등 우려까지 제기되면서 유로는 새해에 접어들어서도 약세를 지속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날 유로는 1.30달러까지 밀리며 11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했는데, 시장 전문가들은 유로가 올해 신저점을 달성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분석했다.
브라운브라더스 해리먼 수석 외환전략가 마크 챈들러는 “올해 말 유로/달러는 1.29달러까지 내릴 것으로 내다본다”면서 “숏커버링이 다소 나타난다 하더라도 내년 1/4분기에 이 같은 약세장은 지속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노무라의 헨스 노르드빅 외환 전략가는 “현재 분위기는 여태 연출되어 온 것과는 확연히 다르다”면서 “금주 1.30달러 부근에서 조정을 받을 것으로 보이고, 이후 더 떨어진다고 해도 놀라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노르드빅은 내년 1/4분기에 유로가 1.20달러까지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이 같은 약세 전망에 전문가들은 EU 정상회담에서 도출된 재정 통합관련 해결책이 충분치 않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BNP파리바 외환전략가 매리 니콜라 역시 “EU 정상회담 결과는 불충분하다”면서 “특히나 유럽중앙은행(ECB)이 행동에 나설 기미를 보이지 않아 전망은 더욱 흐리기만 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ECB가 국채 매입 강화신호를 보이지 않은 것이 가장 큰 실망이라고 입을 모았다.
여기에 피치와 무디스가 유로존 위기에 대한 종합적인 해결책이 보이지 않는다며 신용등급 강등을 시사한 점 역시 유로에는 악재다.
또, 피치가 “유동성 위기와 지급불능 위기에 대한 유일한 해결책을 쥐고 있는 것은 ECB”라고 밝힌 가운데, 전문가들은 ECB가 국채매입 확대에 대한 의지를 드러내기만 하더라도 시장은 어느 정도 진정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유로가 기타 리스크 자산시장과 긴밀한 상환관계를 보여온 만큼, 주식과 상품시장 등이 올해 말 동반 약세를 연출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전문가 상당수는 이 때문에 연말과 신년 초에 주가가 강세를 보이곤 하는 ‘산타랠리’를 올해는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밀러 타박의 증권전략가 피터 부크바르는 “유럽은 침체에 접어들고 있고, 그로 인한 여파가 내년도 글로벌 경제 성장세에 미치게 될 것”이라면서 “사람들은 미국이 이를 피해갈 수 있으리라 믿지만 그 같은 믿음은 착각일지 모른다”고 말했다.
그는 주식시장이 연말에 접어들면서 약세장을 연출할 것이고, “이를 피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수주 내로 연준이 양적완화책을 발표하거나 ECB가 국채매입을 확대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날 뉴욕거래 후반 1.3027/32달러에 호가되던 유로/달러는 14일 오전 10시56분 현재 1.3027/30달러로 보합세를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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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