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 신용 등급 강등 우려 지속
*獨 메르켈, ESM 펀딩 확대 제안 거부
*FED의 美 경제평가 예상보다 "덜 비관적"...달러 지지
[워싱턴=뉴스핌 장도선 특파원] 유로가 13일(뉴욕시간) 달러에 11개월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
유로존의 추가 신용등급 강등 우려가 유로를 압박한 데 비해 예상보다 덜 비관적인 연방준비제도(FED)의 미국 경제 평가가 미국 달러를 지지했다.
FED는 이날 공개시장위원회(FOMC) 정책회의를 마친 뒤 발표한 성명에서 미국 경제는 글로벌 성장 둔화에도 불구하고 완만한 확장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최근 경제지표들은 미국의 전반적 고용시장이 일부 개선됐음을 가리키고 있지만 실업률은 여전히 높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고 지적했다.
연준은 이와 함께 유로존 채무위기가 미국 경제에 하향 위험을 제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FX 솔루션의 수석 딜러 토미 멀로이는 "연준 성명을 언뜻 살펴보면 양적완화 가능성이 줄어든 것처럼 보인다"면서 "기본적으로 연준이 이야기하는 것은 세계 다른 지역은 쓰레기며 미국의 상황은 아주 나쁘지 않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유로는 이날 EBS에서 1.30150달러까지 하락, 지난 1월 중순 이후 최저치를 찍은 뒤 뉴욕시간 오후 4시 1분 현재 1.21% 내린 1.3028달러를 가리키고 있다.
유로/엔도 2개월여 최저가인 101.490엔까지 후퇴했다가 낙폭을 일부 만회, 이 시간 1.12% 하락한 101.58엔에 호가되고 있다.
유로는 이날 10월 저점인 1.31450달러 아래로 떨어지면서 하락흐름이 빨라졌고 자동 매도 물량도 등장했다. 분석가들은 유로/달러의 주요 지지선을 1.30달러 부근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그 다음 지지선은 2011년 저점인 1.2860달러가 될 것으로 내다본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유로존 구제기금인 유럽안정메카니즘(ESM)의 펀딩 한도를 높일 어떤 제안도 거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유로는 압박을 받았다.
지금의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을 대체해 내년 중반부터 가동될 ESM의 실제 대출 능력은 5000억유로로 예정돼 있다. 이날 헤르만 판 룸파위 유럽연합(EU) 상임의장은 내년 3월까지 ESM 기금이 적절한지에 대한 검토가 마무리될 것이라고 말했다.
템퍼스 컨설팅의 통화 전략가 존 도일은 "(메르켈의 발언은) 유럽 여러 주권국가들의 움직이는 부분들의 조화를 이끌어내 하나의 합의에 이르게 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가를 계속해서 보여준 사례"라고 말했다.
이날 달러는 주요 통화에 폭넓은 상승세를 나타냈다.
뉴욕시간 오후 4시 1분 현재 달러/엔은 0.1% 오른 77.98엔, 달러/스위스프랑은 1.01% 전진한 0.9461프랑을 가리키고 있다. 6개 주요 통화에 대한 달러지수는 80.302로 0.97% 상승했다.
대표적 상품통화인 호주달러는 이 시간 미국달러에 0.65% 후퇴한 1.0001US달러에 호가되고 있다.
분석가들은 유로존 국가들의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은 부분적으로 가격에 반영됐지만, 실제 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될 경우 그 영향은 국가별로 차이가 날 것이라고 전망한다. 특히 프랑스가 AAA 등급을 상실할 경우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의 AAA 신용등급을 위협, 유로를 크게 압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포렉스 닷 컴의 수석 전략가 브라이언 돌란은 "유럽중앙은행이 유로존 국채를 더 많이 매입하겠다는 약속을 하지 않는 한 유로의 전망은 계속 취약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EFSF의 신용등급 강등은 정말 큰 타격이 될 것"이라면서 "EFSF가 AAA 등급을 상실하면 중국 등 외국의 국가 기금이 EFSF 채권을 살 수 없게 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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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Pim] 장도선 기자 (jdsm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