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정상회담 낙관론 퇴조.."위기 해소책 미흡"
*유로존 신용등급 강등 우려 제기...신용평가사들 잇딴 경고
*내일 美 FED 정책회의...추가 부양책 없을 듯
[워싱턴=뉴스핌 장도선 특파원] 유로가 12일(뉴욕시간) 지난주 유럽연합(EU) 정상회담에 대한 낙관론이 약화되면서 미국 달러에 2개월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
지난주 EU 정상회담에서 예산 규정 강화를 골자로 하는 새로운 재정협약 추진이 결정됐지만 유로존 채무 위기 해결을 위한 믿을만한 포괄적 계획이 제시되지 못했다는 평가가 시장을 지배하면서 유로존 국가들의 대규모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이 투자심리를 압박했다.
시장은 지난 9일 EU 정상들이 새로운 재정협약 추진에 합의한 뒤 상승 랠리를 전개했지만 시장의 낙관론은 지속되지 못했다. 투자자들은 이날 이탈리아와 스페인 등 부채가 많은 유로존 국가들의 국채를 다시 매도하기 시작했고 이들 국가의 자금조달 비용은 상승 곡선을 그렸다.
RBC 캐피털 마켓의 시니어 통화 전략가 스튜어트 홀은 "우리는 정책에는 '롱', 세부사항에는 '숏' 포지션을 취하고 있다"면서 "그 때문에 사람들이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유럽중앙은행(ECB)이 이탈리아 등 부채난을 겪는 국가들의 국채를 보다 공격적으로 매입하지 않는 것이 시장의 투자분위기를 해치고 있으며 이는 유로존 국채와 유로에 대한 지속적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로/달러는 10월 초 이후 최저가인 1.3161달러까지 하락한 뒤 낙폭을 다소 만회, 뉴욕시간 오후 4시 4분 현재 1.47% 떨어진 1.3184달러를 가리키고 있다. 이날 유로존 주변국과 독일 국채의 수익률 스프레드가 확대되면서 자동 매물이 쏟아져 유로의 낙폭이 커졌다.
유로/달러는 10월 고점 대비 7.2% 하락했으며 지난 5월 초 기록한 2011년 고점에 비해서는 약 12.5% 떨어졌다.
같은 시간 유로/엔은 1.19% 후퇴한 102.69엔에 호가되고 있다.
ECB는 이날 이탈리아 국채 단기물을 매입했지만 투자자들을 안심시킬 정도의 물량은 아니었다.
유로가 하락한 반면 미국 달러는 시장의 위험회피성향에 힘입어 전반적 상승흐름을 나타냈다.
이 시간 달러/엔은 77.89엔으로 0.3% 전진했다. 달러/스위스프랑은 1.3% 오른 0.9369프랑을 가리키고 있다.
대표적 상품통화인 호주달러는 약세를 보였다. 이 시간 호주달러/US달러는 1.25% 내린 1.0077US달러에 호가되고 있다.
6개 주요 통화에 대한 달러지수는 79.525로 1.14%를 가리키고 있다.
이날 신용평가기관 스탠더드 앤 푸어스(S&P)는 유로존이 위기를 해결할 시간이 끝나가고 있으며 유로존은 문제 해결을 위해 새로운 금융충격을 필요로 할 수도 있다고 경고, 유로존에 대한 압박을 가중시켰다.
신용평가기관 무디스도 지난주 유럽연합(EU) 정상회담에서 단호한 조치들이 나오지 않았다며 내년 1분기 역내 모든 EU 국가들에 대한 신용등급 조정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럽연합 지도자들이 유로존 채무위기 해결을 위한 포괄적 해법을 제시하지 못했고, 이에 따라 역내 국가들의 신용등급에 대한 단기적 압박이 가중됐다는 신용평가기관 피치의 발표도 시장에 부담을 안겨줬다.
RBC 캐피털 마켓의 홀은 상당수 유로존 회원국의 국채는 이미 신용등급이 강등된 듯한 모습이며 신용평가기관들이 뒷북을 치고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홀은 유로존의 신용등급 강등은 유로존 구제기금의 신용등급 하향 조정으로 이어져 유로에 압력을 가하게 될 것이라는 점 때문에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투자자들은 내일(13일) 열리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추가 양적완화조치가 나올 경우 달러 가치를 약화시켜 시장에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러나 이번 FOMC 회의에서 새로운 경기부양책은 나오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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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Pim] 장도선 기자 (jdsm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