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U 재정협약과 긴축조치로 성장세 둔화 예상...원유 수요둔화 경계감 불러와
* 中 수입, 11월 원유수요 증가 제시
* 내일 미석유협회(API) 주간 원유재고 지표 발표
[뉴욕=뉴스핌 유용훈 특파원] 미 서부텍사스산 경질유(WTI)가 월요일(12일) 뉴욕시장에서 1.65% 하락 마감됐다.
지난 주 EU 정상들이 보다 긴밀한 재정통합에 합의했지만 단기 해결책 제시에는 실패하며 유로존 채무위기 해결 능력에 대한 우려감과 긴축조치에 따른 경제성장 둔화 경계감이 유로 약세/달러 강세로 이어지며 시장을 압박했다.
특히 유로/달러는 1.32달러를 하회, 2개월래 최저 수준으로 내려섰고, 뉴욕증시의 S&P500지수는 1.5% 하락했으며 금 시세도 3% 가까이 급락, 유가도 동반 하락장세를 연출했다.
반면 달러 지수와 독일 분트선물, 미 국채는 안전선호 추세에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근월물인 WTI 1월물은 1.64달러, 1.65% 하락한 배럴당 97.7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거래폭은 97.54달러~99.68달러.
런던시장의 북해산 브렌트유 1월물도 1.36달러, 1.25% 내린 배럴당 107.26달러에 마감됐다.
거래량은 연말을 맞아 다소 한산한 편이었다. 브렌트유와 WTI 모두 30일 평균치를 20% 정도 하회했다.
지난 금요일 EU 정상들은 회원국의 예산 규정 강화를 골자로 하는 새로운 재정협약 추진에 합의했지만 유로존 채무위기 해결을 위한 단기 해결책은 제시하지 못한 것으로 평가됐다.
이에 따라 EU 정상회담 결과에 대한 기대감이 약화되면서 유로존 채무위기에 대한 단기 우려가 다시 불거졌다.
이날 신용평가기관 S&P와 무디스, 피치는 모두 EU 정상회담 결과에 대해 부정적 평가를 내리면서 달러 강세를 불러와 원유시장을 압박했다.
S&P의 경우, 유로존이 위기를 해결할 시간이 끝나가고 있으며 유로존은 문제 해결을 위해 새로운 금융충격을 필요로 할 수도 있다고 경고, 유로존에 대한 압박을 강화했다.
무디스도 EU 정상회담에서 단호한 조치들이 나오지 않았다며 내년 1분기 역내 모든 EU 국가들에 대한 신용등급 조정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피치 역시 EU 정상들이 재정통합을 위한 새로운 협약 마련에는 합의했지만 지역내 채무위기 해소를 위한 보다 결정적 조치를 마련하는데는 실패하며 유로존 신용등급이 더 압박을 받게됐다고 지적했다.
BNP 파리바 포티스 글로벌 마켓의 필립 기즈셀스는 "(유로존) 긴축조치들이 경제 성장에 부정적 영향을 주며 내년 경제적으로 매우 도전받는 한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시장분석가들은 지난 주 미국의 주간 원유재고가 수입 감소로 160만배럴 줄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휘발유와 정제유는 150만배럴과 90만배럴이 늘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중국의 11월 원유수입은 전년비 8.5%가 늘어난 하루평균 552만배럴로 집계되며, 월간기준 사상 2번째로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시장전문가들은 또 이번 주 수요일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회동, 현 생산량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OPEC은 하루 약 3000만배럴을 생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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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Pim] 유용훈 기자 (yonghy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