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 김선미 기자]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유로존 금융부문 규제 강화에 대해 영국이 보여준 불안감은 나머지 유럽국가들이 공유하지 않는 것으로 영국이 요구하는 조건은 받아들일 수 없었다고 12일(현지시간) 밝혔다.
지난 9일 유럽 정상회의에서 영국을 제외한 26개 유럽연합(EU) 회원국들이 합의한 유로존 재정통합(fiscal union) 조약에 대해 사르코지 대통령은 프랑스 일간 르몽드지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히고 이 조약이 2012년 여름까지는 비준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앙겔라 메르켈 총리와 더불어 재정통합 조약에 대한 영국의 동의를 얻기 위해 최선을 다했으나, 현재 위기는 금융부문 규제완화에서 비롯된 것으로 이 사안에 있어서 영국의 요구는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이었다"고 밝혔다.
이어서 "현재 유럽은 더욱 강화된 통합을 원하는 쪽과 자국 경제만 중시하는 쪽으로 나뉘어져 있다"고 강도를 높였다.
한편 사르코지 대통령은 "은행 유동성을 제고하고 신용경색을 막기 위한 유럽중앙은행(ECB)의 조치가 국채에 대한 근거없는 우려를 불식시킬 것"이라며 환영의 의사를 표현했다.
영국을 제외한 26개 EU 회원국들은 9일 정상회담에서 예산 규정을 강화하는 유로존 재정통합(fiscal union) 조약을 추진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번 정상회담에서 합의된 새로운 재정연합은 3개월간의 협상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며 일부 국가에선 국민투표 실시 필요성도 거론된다.
유로존 17개 회원국 모두와 영국을 제외한 9개 비유로존 국가들이 10시간에 걸친 협상을 통해 기존의 EU 조약과 별도로 추진하게될 새로운 조약은 재정적자와 부채에 대한 보다 강력한 통제를 골자로 한다.
전문가들은 EU 27개국 가운데 3위의 경제 규모를 지닌 영국이 재정통합 절차에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함에 따라 유럽연합의 응집력에 문제가 제기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NewsPim] 김선미 기자 (go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