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26개 회원국, 재정통합 추진 합의...英 제외
*유로존 채무위기 우려 가시지 않아 유로 여전히 취약
*中, 美와 유럽에 투자할 3000억달러 기금 조성 계획
*외환시장, 내주에도 유럽발 헤드라인에 좌우될 듯
[워싱턴=뉴스핌 장도선 특파원] 유로가 9일(뉴욕시간) 유럽연합(EU)의 재정통합 추진 소식에 힘입어 달러에 상승 마감했다.
중국 중앙은행인 런민은행(PBoC)이 3000억 달러 규모의 새로운 투자기금을 조성, 이중 일부를 유럽에 투자할 것이라는 로이터의 보도도 유로를 지지했다.
그러나 재정통합 추진 합의에도 불구하고 유로존 채무위기를 둘러싼 우려가 불식되지 않고 있어 유로는 여전히 취약한 상황이다.
분석가들은 내주에도 유럽의 채권시장 움직임이 외환시장을 지배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다음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마지막 정책회의에선 새로운 조치가 예상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시장에 별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영국을 제외한 26개 EU 회원국들은 이날 정상회담에서 예산 규정을 강화하는 유로존 재정통합(fiscal union) 조약을 추진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번 정상회담에서 합의된 새로운 재정연합은 3개월간의 협상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며 일부 국가에선 국민투표 실시 필요성도 거론된다.
그러나 투자자들은 재정통합 추진 합의에도 불구하고 지금 프랑스와 독일까지 위협하는 유로존 채무위기를 뿌리 뽑을 결정적 조치가 나올 수 있을 것인지 여전히 확신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웨스턴 유니온 비즈니스 솔루션스의 시니어 분석가 브렌단 맥그레이스는 "부채를 관리 가능한 수준으로 묶는 규정들을 준수한다는 많은 약속들이 있었다"면서 "그러나 유로존에 당장 가시적 이득을 제공해줄 도구는 제시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뉴욕시간 오후 4시 10분 현재 유로/달러는 0.23% 오른 1.3373달러를 가리키고 있다. 유로/달러는 이날 장 초반 중국의 3000억달러 투자기금 조성 계획이 전해지며 1.3433달러까지 상승, 장중 고점을 찍었다.
주간 기준으로 유로는 달러에 대해 약 0.5% 하락했다.
같은 시간 달러/엔은 0.19% 하락한 77.51엔에 호가되고 있다. 호주달러/US달러는 0.46% 전진한 1.0211US달러에 머물고 있다.
6개 주요 통화에 대한 달러지수는 78.623으로 0.27% 하락했다.
분석가들은 유럽의 지도자들이 유럽중앙은행(ECB)로 하여금 채무위기를 겪는 국가들의 국채를 대규모 매입하도록 설득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한다. 또 강화된 예산규정을 시행하는 데도 어려움이 따를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ECB는 주간 채권 매입 규모를 약 200억유로로 제한하는 기존의 입장을 고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로존 17개 회원국 모두와 영국을 제외한 9개 비유로존 국가들이 10시간에 걸친 협상을 통해 기존의 EU 조약과 별도로 추진하게될 새로운 조약은 재정적자와 부채에 대한 보다 강력한 통제를 골자로 한다.
유로화를 구할 마지막 기회라는 평가를 받았던 이번 회담에서 EU 지도자들은 2012년 7월 출범할 상설구제기금인 유럽안정메카니즘(ESM)에 관해서도 몇가지 결정을 내렸다.
ESM의 기금 상한선은 5000억유로(6660억달러)로 정해졌다. 이는 정상회담 전 거론됐던 것보다 작은 규모다. 또 ESM에 은행 라이선스를 주자는 헤르만 판 롬푸위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의 제안은 독일의 반대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정상회담에선 이와 함께 EU가 IMF에 최대 2000억유로의 유로존 부채위기 지원자금을 제공하며 이중 1500억유로는 유로존 회원국들이 부담하기로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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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Pim] 장도선 기자 (jdsm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