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美 소비심리개선+ EU 재정통합 '진전' 호재
- 이란 핵개발 관련 제재 움직임... 불안요소 잠재
- WTI, 주간 기준 1.5% 하락
[뉴욕=뉴스핌 박민선 특파원] 국제유가가 미국 소비심리개선과 유럽의 새로운 재정통합 조약 소식에 힘입어 상승세로 한주간의 거래를 마감했다.
9일(현지시간)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1월 인도분 선물 가격은 전일대비 배럴당 1.07달러 상승한 99.4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올 들어 지난 11월29일 이후로 가장 큰 폭의 상승으로 올초 대비 유가는 8.8% 상승한 수준이다.
그러나 주간 기준으로는 유럽 부채위기 해결에 대한 우려와 재고량 증가 소식에 1.5% 하락을 기록했다.
1월물 북해산 브렌트유는 배럴당 55센트, 0.5% 증가한 108.66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트레디션에너지사의 진 맥길리언 애널리스트는 "소비심리개선지표는 미국 경제의 또다른 긍정적인 신호이며 유럽 정상들의 위기 해결을 위해 나서면서 시장은 다소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톰슨 로이터/미시간대학이 발표한 12월 소비자신뢰지수(예비치)가 67.7을 기록해 시장의 예상치인 65.8을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6개월래 최고치로 휘발유 가격의 하락과 노동 시장의 점진적으로 개선된 것이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소비 지출을 가늠하게 해주는 6개월 기대지수는 전월 55.4을 기록한 데 비해 크게 개선되며 61.1을 기록했다.
향후 12개월 기대 인플레이션은 3.1%로 나타났으며 5년간 기대 인플레이션율은 3개월 연속 2.7%로 나타났다
초미의 관심사였던 유럽연합(EU) 정상회담에서는 재정통합 조약 추진이 이뤄지면서 한층 개선된 결과를 도출했다.
이에 향후 신재정협약이 확정될 경우 회원국들은 재정적자가 국내총생산(GDP)의 3%, 누적채무는 60% 이내로 유지해야 한다.
영국이 반대 입장을 고수하면서 전원 찬성에는 실패했지만 재정통합으로의 진전을 이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
이런 가운데 EU 정상들이 핵개발 프로그램에 대해 '심각하고 깊은 우려'를 표하면서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어 OPEC 중 두번째로 많은 원유를 생산하고 있는 이란에 대한 제재 조치를 고려하고 있는 상황이라는 점은 유가 불안을 부추기고 있다.
일본도 이날 이란이 핵무기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는 데 대해 반대한다는 성명을 발표한 바 있다.
한편 금 값은 소폭 상승에 성공했다.
이날 2월물 금 선물 가격은 전일보다 3.40달러, 0.2% 오르면서 온스당 1716.80달러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