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B, 본격적 국채 매입 기대에 찬물
*"EU 정상들, 새 재정 협약 추진 다짐"...정상 회담 성명 초안
*獨, EU 정상회담 성명 초안 내용 일부 거부
[워싱턴=뉴스핌 장도선 특파원] 유로가 8일(뉴욕시간) 유럽중앙은행(ECB)에 대한 실망감으로 하락했다.
투자자들은 그러나 하루 앞으로 다가온 유럽연합(EU) 정상회담을 앞두고 공격적인 유로 매도는 자제했다.
로이터가 이날 입수한 EU 정상회담 성명 초안에 따르면 내일 EU 정상회담에선 보다 강화된 예산 규정과 국채 발행 절차를 포함한 유로존의 새로운 '재정 협약(fiscal compact)' 추진이 합의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유로존 최대 경제 대국인 독일이 성명 초안 내용 일부를 거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ECB가 이날 기준 금리를 1.0%로 25bp 인하한다는 결정을 발표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ECB가 유로존 국채의 대규모 매입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감을 무산시켰다.
투자자들은 9일 EU 정상회담에서 새로운 예산 규제 합의가 이뤄질 경우 ECB가 새로운 양적 완화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나타냈었다.
GFT의 통화 연구 디렉터 보리스 슐로스버그는 "드라기는 ECB가 유로존 최후의 대출기관 역할을 맡는다는 구상을 거부했다"고 말했다.
뉴욕시간 오후 4시 31분 현재 유로/달러는 0.54% 하락한 1.3342달러, 유로/엔은 0.45% 떨어진 103.68을 가리키고 있다.
유로는 이날 로이터 데이터상으로 11월 30일 이후 최저가인 1.3288달러까지 하락한 뒤 낙폭을 축소했다.
이 시간 달러/엔은 0.01% 오른 77.67엔에 호가되고 있다.
또 6개 주요 통화에 대한 달러지수는 78.824로 0.43% 올랐다.
드라기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ECB의 금리가 향후 1% 아래로 내려갈 가능성에 대한 질문을 받고 "절대로 사전 공약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 우리의 대답"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ECB가 국제통화기금(IMF)을 통해 유로존 위기 해결을 지원하는 방안은 유럽연합(EU) 조약에 부합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ECB의 국채매입 확대 가능성과 관련, 드라기는 "국채매입프로그램(SMP)의 불태화정책(Sterilization)이 전제되어야 한다"면서 유로존 국채 수익률 상한선을 설정하는 문제는 논의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드라기의 이날 기자회견과 관련, 분석가들은 ECB가 공격적 국채 매입과 IMF를 통한 유로존 위기 지원에 대한 시장의 기대에 찬물을 끼얹었다고 평가했다.
드라기 총재는 글로벌 성장 둔화와 불균형으로 유로존 경제에 하향 위험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이날 공개된 EU 정상회담 성명 초안은 EU 정상들이 항구적 성격의 유럽구제기금인 유럽안정메카니즘(ESM)을 2012년 7월까지 도입하고 ESM에 은행 라이선스를 부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U 지도자들은 ESM에 은행 라이선스를 제공, ESM이 유럽중앙은행(ECB)의 유동성을 활용해 유로존 채무위기를 해결하도록 한다는 구상을 갖고 있는 것으로 해석됐다.
성명 초안은 또 ESM이 은행들의 재자본화를 직접 추진할 권한을 갖도록 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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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Pim] 장도선 기자 (jdsm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