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이강규 특파원] 이탈리아와 스페인은 향후 6개월간 유로존 구제금융을 필요로 하지 않을 것이라는 로이터 전망조사 결과가 8일(현지시간) 발표됐다.
유럽연합(EU) 정상회담을 앞두고 56명의 이코노미스트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로이터 전망조사에서 27명이 이탈리아가 향후 6개월내에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와 국제통화기금(IMF)의 금융지원을 필요로 할 것라고 답했고 26명은 스페인이 도움을 필요로 할 것으로 예측했다.
지난달 유력 학계 인사들과 전 정책결정자들을 대상으로 한 서베이 결과와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참여자들은 유럽중앙은행(ECB)이 악화중인 유로존 채무위기를 수습하기 위해 국채시장에 대규모로 개입해야 한다는 견해를 보였다.
베렌버그 뱅크의 선임 이코노미스트 크리스찬 슐츠는 "ECB가 단호하게 개입하지 않을 경우 이탈리아와 스페인은 지원을 요청할 가능성이 높다"며 "두 국가 모두 경제개혁을 추진하고 있으나 ECB가 국채시장에 개입하지 않을 경우 시장 패닉이 재개되면서 이탈리아와 스페인이 구제금융을 요청할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몰릴 수있다"고 말했다.
유로존내 3위와 4위의 경제규모를 지닌 이탈리아와 스페인은 최근 각각 새로운 정부를 출범시켰으며 지출축소안을 계획하고 있으나 긴축과 함께 재정적자를 줄일 수 있을정도로 경제성장을 이룰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이번 조사에서 56명의 이코노미스트들 가운데 39명은 국제신용평가기관인 스탠더드 앤 푸어스(S&P)가 유로전 전체의 신용등급 강등을 경고한 조치가 정당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S&P는 5일 유로존 경기침체 위험을 역내 17개 국가들 가운데 15개국의 신용등급을 부정적 감시대상에 올린 다섯 가지 이유 가운데 하나로 꼽은 바 있다.
슈로더스의 이코노미스트 아자드 잔가나는 "현재 진행되고 있는 신용경색으로 유로존이 심각한 경기침체를 향해 진행중이라는 것이 우리의 견해"라며 "경기침체와 유로존 붕괴를 막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독일이 유럽연합내 나머지 국가들의 뜻을 받아들여 ECB로 하여금 이탈리아와 스페인 국채를 무제한 매입하도록 허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유로존 경제를 지원하기 위해 ECB가 취할 수있는 조치에 대해 대다수의 이코노미스트들은 저금리를 유지하고 국채매입 프로그램(SMP)을 통해 역내 주권국가채들을 계속 매입하는 것이라고 대답했다.
ECB는 8일 금리를 1.0%로 25bp인하했다. 이는 2009년 경기침체기의 최저치와 동일한 수준이다.
한편 65명의 이코노미스트들 가운데 51명은 프랑스가 3개월 후 현재의 '트리플 A' 신용등급을 상실할 것으로 점친 반면 5명만이 독일이 AAA 신용등급을 잃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유력 학계 인사들과 전 정책결정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이전의 서베이 결과와 달리 대부분의 애널리스트들은 유로존이 회원국 탈퇴 등의 변화를 겪지 않은 채 이번 위기를 견뎌낼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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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Pim] 이강규 기자 (kangk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