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 선물매수 지나쳐...이후 상황 대비해야
[뉴스핌=정지서 기자] 국내 증시가 프로그램 매수 강세로 단기 상승국면을 맞이한 가운데 외국인들의 긍정적인 수급 배경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외국인들의 선물 매수가 크게 늘어나며 향후 이들의 매매 패턴이 시장의 기조를 바꿀수 있을는지가 관건이다. 다만 시장 전문가들은 이제는 수급상황을 고려해 경계해야 할 때라고 입을 모은다.
최근 국내증시가 1900선을 단숨에 회복한 데는 외국인과 기관 중심의 프로그램 수급 개선의 힘이 컸다.
실제로 지난 11월 말 이후 코스피 시장에는 외국인 1조 1000억원, 기관 3조 2000억원, 국가지자체 7000억원 수준의 순매수세가 유입됐다. 같은기간 프로그램 순매수 규모는 5조 4000억원 가량이었는데 이중 외국인이 2조, 기관이 3조 가량을 차지했다.
이에 시장 전문가들은 선물시장의 좋아진 수급 상황에 주목하고 있다.
이호상 한화증권 연구원은 8일 "프로그램 매수세의 상당부분을 차익거래가 차지하고 있는데 차익거래는 베이시스 급등에서 연유한다"며 "현물 주식시장보다 선물시장 수급이 좋아진 걸 유념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외국인들이 지난달 28일 이후 지금까지 2만 9274계약의 선물을 순매수 해 베이시스가 급 반등, 차익거래 중심의 대규모 프로그램 매수세를 불러 왔다는 것.
그는 "하지만 국내 증시에 대한 외국인들의 시각이 좋아진 것은 아니"라며 "선물은 사고 있지만 주식은 별로 사고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급격히 좋아진 선물시장의 매수세를 경계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임노중 솔로몬투자증권 부장은 "현재 외국인들의 기조는 단기매매 성향이 강하다"며 "이들의 매수세로 시장이 끌어올려질 구간이 아니"라고 밝혔다.
외국인들의 선물 순매수가 단기간에 급격히 나타난 만큼 다소 경계해야 한다는 판단이다.
그는 "이달들어 현물시장에서는 외국인들이 4일간 사고 파는 패턴을 되풀이하고 있는데 선물시장의 수급은 배당이익 등을 고려한 단기적 성향이 짙다"며 "유로존 문제와 경기회복이 안정적 국면으로 진입하기 전에 시장의 기조 탈바꿈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 역시 "유로존 금융기관들의 자본 확충 문제는 이제 시작이기 때문에 유로존 은행간의 신용 경색이 단기간에 해소되기는 힘들 것"이라며 "외국인의 선물 순매수는 단기간 지나친만큼 매수세 이후의 상황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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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정지서 기자 (jag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