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감독당국, 3대 신용평가사들 조사
*S&P 등급강등 경고가 "해법도출 압박" 기대감
*세계 4위 소매업체 獨 메트로, 실적전망 축소
[뉴욕=뉴스핌 이강규 특파원] 유럽증시는 6일(현지시간) 유로존 채무위기에 대한 우려와 유럽연합(EU) 정상회담에서 해법이 나올 것이라는 기대감이 맞선 가운데 투자자들이 숨고르기에 들어가면서 하락세로 마감했다.
변동장세를 동반한 한산한 거래 속에 범유럽지수인 유로퍼스트 300지수는 0.36% 내린 989.67로 장을 접었다.
이 지수는 11월 말의 3주래 저점에서 11% 이상 상승했으나 아직도 연간기준으로 11.5%가 떨어진 상태다.
영국 FTSE100지수는 0.01% 전진한 5568.72, 독일 DAX지수는 1.27% 내린 6028.82, 프랑스 CAC40지수는 0.68% 밀린 3179.63을 기록했다.
스페인 IBEX35지수는 0.08% 오른 반면 포르투갈 PSI20지수는 1.3%, 이태리 MIB지수는 0.49% 후퇴했다.
전날 신용평가사 스탠다드앤푸어스(S&P)가 독일을 포함한 유로존 15개 회원국의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 관찰대상으로 분류함에 따라 투자심리가 위축됐으나 S&P의 경고가 유럽정상회담에서 위기해법 도출을 압박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낙관론이 고개를 들면서 낙폭을 제한했다.
투자자들은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예산적자 목표수준을 넘기는 역내 국가들에 대해 제재를 가할 수 있도록 EU 조약을 개정하기로 합의한데 이어 EU정상회담에서 이를 밀어붙이겠다는 강한 결의를 보인데 주목하고 있다.
베드램 애셋 매니지먼트의 펀드매니저인 펠리시티 스미스는 "유럽 지도자들이 무언가 구체적인 해법을 도출한다면 시장이 열광할 것이지만 집행이 가능한 조치인 경우에 한해 상승모멘텀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유럽 정상회담이 실패로 끝날 경우 주가 급락 위험이 있다"며 "투자자들은 수익성장 종목에 초점을 맞추고 숏세일을 삼가며 순환종목에 의존해서는 안된다"고 조언했다.
152억 파운드(237억 달러)의 자산을 관리하는 래스본 브라더스의 펀드 매니저 데이비드 쿰스는 "만약 내가 음모론 이론가라면 S&P가 신용등급 강등 경고로 유럽 정치인들에게 압박을 가하고 있다고 주장할 것"이라며 "독일이 분트채에 대한 지불불능을 일으킬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으며 이번 조치는 해당국들의 경제적 펀더멘털에 기초한 것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신용평가기관들에 대한 이같은 일부 비판적인 시각과 관련, 유럽증권시장청(ESMA)은 6일 국제 신용평가기관들의 평가 방식과 적절성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으며 부당행위가 발견될 경우 강한 제재를 가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EU 감독당국인 ESMA는 지난달부터 3대 신용평가기관인 S&P, 무디스와 피치의 본사를 방문해 현장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히고 "이를 토대로 이달중 조사결과를 공식적으로 발표할 것이며 부당행위가 드러날 경우 벌금을 부과하고 평정 보고서를 유예하거나 라이센스를 박탈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개별 기업들 가운데 허약한 실적전망을 내놓은 독일의 대형 소매업체 메트로가 13.9% 급락하며 시장의 하락세를 선도했다. 이 영향으로 스톡스유럽600소매지수는 2.1% 떨어졌다.
독일 유틸리티 그룹인 RWE는 7.23% 급락했다. 이 회사는 대차대조표를 개선하기 위해 자사 유통 주식의 15%에 해당하는 주식을 매각한다고 발표했다.
이날 나온 거시지표들은 대체로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
지난 10월 독일의 산업수주는 자본재에 대한 해외 수주가 크게 증가한 영향으로 예상보다 2배 이상 늘어나며 지난 2010년 3월 이래 가장 가파른 증가세를 기록했다.
독일 경제부는 10월 산업수주가 월간 5.2% 증가하며 4.6% 감소(수정치) 한 9월에 비해 크게 개선됐다고 밝혔다. 이는 0.8% 증가를 예상했던 전문가 전망치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한편 유럽연합 통계청인 유로스타트는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수정치가 전분기 대비 0.2%로 집계되며, 2분기의 0.2%와 같은 수준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잠정치이자 전문가 예상치와 일치하는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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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Pim] 이강규 기자 (kangk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