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직원들, 2012년은 13개월이라는 각오로 기본충실
[뉴스핌=정탁윤 기자] 재계에 송년 분위기가 한창인 요즘 국내 1위 해운사인 한진해운의 '역발상' 경영전략이 화제다.
삼성과 LG 등 국내 주요 대기업들은 최근 속속 정기 임원인사를 발표하며 올해를 결산하고 있다. 그런 가운데 한진해운이 남보다 한 달 빨리 내년을 준비하고 있는 것.
6일 재계에 따르면 최은영 한진해운 회장(사진)은 최근 사내 온라인게시판을 통해 직원들에게 내년 '신년사'를 보냈다. 사내용이긴 하지만 대기업 회장이 신년사를 한달이나 이른 12월 초에 냈다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
보통 직장인들에게 12월은 각종 송년모임으로 어물쩡 넘어가기 일쑤이기에 최 회장의 이같은 '한 박자' 빠른 전략이 신선한 시도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최 회장은 신년사에서 "한진해운 그룹 전 임직원들은 2012년은 13개월이며, 오늘 이 순간부터 2012년을 시작한다는 새로운 각오로 업무에 매진해 줄 것"을 당부했다.
최 회장은 "슬림화된 조직으로 신속한 의사결정과 핵심업무에 집중 할 것과 함께 체질 개선을 통한 비용절감과 수익 창출로 기필코 턴어라운드를 조기에 달성 하자"고 독려했다.
이어 최 회장은 "모든 부서는 비용절감 아이디어를 모으고 못 벌 때는 안 써야 한다는 기본에 충실 하라"며 최대한 수익 창출을 위해 발벗고 나서줄 것을 주문했다.
실제 한진해운은 이미 지난달 중순 정기임원인사를 발표하는 등 이달부터 내년 준비에 본격 돌입한 상태다.
2008년말 불어닥친 글로벌 금융위기 직격탄을 맞은 한진해운은 2009년 1조원대의 적자를 기록했다가 지난해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 또 다시 실적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최근엔 임원들이 자발적으로 급여의 10%를 반납하기로 하는 등 허리띠를 잔뜩 졸라매고 있다.
한진해운의 한 관계자는 "불필요한 송년모임은 가급적 줄이고 있다"며 "지금은 해운업계 전체가 어렵지만 내년엔 다시 한번 잘해보자는 분위기가 강하다"고 귀띔했다.
▶ 글로벌 투자시대의 프리미엄 마켓정보 “뉴스핌 골드 클럽”
[뉴스핌 Newspim] 정탁윤 기자 (tac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