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獨 정상회담서 유로존 재정개혁안 합의
*S&P, 유로존 신용등급전망 강등 경고 - 언론 보도
*美 11월 서비스업 성장세, 작년 1월 이후 최저 수준
[뉴욕=뉴스핌 이강규 특파원] 뉴욕증시는 5일(현지시간) 이번주 열리는 유럽정상회담에 앞서 유로존의 양대 축인 프랑스와 독일이 일련의 채무위기 해소안에 합의했다는 소식에 힘입어 상승세로 마감했다.
그러나 국제신용평가기관인 S&P가 독일과 프랑스를 포함해 현재 AAA 등급을 유지하고 있는 6개 유로존 국가들을 부정적 관찰 대상에 올릴 가능성이 있다는 파이낸셜 타임스의 보도로 장 후반 들어 주요 지수들의 상승폭이 대폭 축소됐다.
유럽의 헤드라인이 장세를 지배한 가운데 다우지수는 0.65% 오른 1만2097.83, S&P500지수는 1.03% 전진한 1257.08, 나스닥지수는 1.10% 상승한 2655.76으로 장을 접었다.
이날 파이낸셜 타임스는 S&P가 독일, 프랑스, 네덜란드, 오스트리아, 핀란드와 룩셈부르크 등 6개국의 신용등급 전망을 앞으로 90일 이내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이 있는 부정적 관찰 대상에 올릴 것이라고 보도했다.
블룸버그통신도 웹사이트를 통해 S&P가 17개 유로존 회원국 모두를 부정적 감시대상으로 분류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루이스 캐피탈의 주식 리서치 헤드인 로버트 반 바텐버그는 "S&P가 오늘 중으로 유로존 전체 회원국들을 부정적 신용등급 관찰 대상에 올릴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유럽 지도자들에게 이번 주말까지 상당한 수준의 채무위기 합의를 이루라는 S&P 방식의 압력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그는 "모든 시장 참여자들은 채무위기 해법을 두고 오락가락하는 유럽의 태도에 신물을 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5일 파리에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정상회담을 마친 후 발표한 성명에서 독일과 프랑스는 유럽 재정통합 강화를 위한 EU 조약의 수정을 포함, 일련의 역내 재정 개혁안에 합의했으며 이를 7일(수) 헤르만 판 롬푸위 EU 상임의장에게 제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독일과 프랑스가 EU 정상회담에서 제안할 조약 개정안은 유로존 전반에 걸친 예산 균형 규정 뿐 아니라 3% 재정적자 규정을 위반하는 국가에 대한 자동 제재를 포함하고 있다.
ING 자산 배정 헤드인 폴 젬스키는 "9일 열리는 EU 정상회담에서 긍정적인 결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며 "그러나 유럽중앙은행(ECB)의 유로존 주권국가채 매입 확대를 허용하는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유럽 국채시장은 타격을 입을 것이고 주가 급락이 뒤따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캔토 피츠제랄드 앤 컴퍼니의 미국 시장 전략가 마크 페이도 역시 유럽에서 납득할 만한 합의가 이뤄진다면 증시는 연말 랠리를 펼치게 될 것이나 낙관하기엔 너무 이르다며 이전에도 유럽정상회담에서 유로존 해법이 나올 것이라는 희망은 번번이 실망으로 끝났다고 지적했다.
S&P500지수는 채무위기를 수습하기 위한 과감한 조치가 나올 것이라는 투자자들의 기대감에 지난주 7.4% 오르며 3년래 최대 주간 상승폭을 기록한 바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이 5일 그리스에 대한 구제금융 6차 지원금 22억달러의 지급을 승인한 것도 호재로 작용했다. 유로 재무장관들은 지난 달 29일 EU의 그리스 6차 지원금 58억유로의 지급을 승인한 바 있다.
전날 이탈리아 정부가 재정위기 해소를 위한 300억 유로 규모의 긴축안을 발표한 영향으로 10년 만기 이탈리아 국채가 5일 기준물인 독일 분트채 10년물과의 스프레드를 축소하며 투심을 강화하는데 기여했다.
다우지수를 구성하는 30대 블루칩 가운데 JP모간과 뱅크오브아메리카(BofA)가 각각 3.65%와 2.66% 급등하며 상승 장세를 이끌었다.
S&P500지수의 10대 주요 업종은 금융종목과 기술종목을 필두로 대부분 상방영역에서 거래를 마쳤고 시장의 불안감을 측정하는 척도인 CBOE변동성지수(VIX)는 28위에 머물렀다.
독일의 SAP는 5일 미국의 웹 기반 소프트웨어사 석세스팩토스(SuccessFactors)를 34억달러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뉴욕증시에서 거래되는 SAP의 ADR(미 주식예탁증서)는 1.95% 하락했다.
애플은 0.85% 올랐다. 미국 법원은 삼성전자의 갤럭시 계열 상품의 미국내 판매 금지를 요청한 애플의 가처분신청을 기각했다.
미국의 금속 재활용업체인 커머셜 메탈스는 억만장자 투자자 칼 아이칸의 인수 제안을 거부한 후 0.71% 올랐으며 할인소매체인 달러 제네럴은 전문가 예상을 상회하는 분기 순익을 내놓은데 이어 연간 전망을 상향 조정한 여파로 1.6% 상승했다.
이날 나온 지표들은 부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미국의 11월 서비스업(비제조업) 성장세는 지난해 1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둔화됐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은 11월 서비스업지수가 52.0을 기록, 직전월인 10월의 52.9에서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로이터 전문가 조사 예상치인 53.5를 하회하는 결과로 작년 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미국의 10월 공장 신규주문도 2개월째 감소하며 경제회복세를 주도해온 제조업부문의 둔화세를 시사했다.
상무부는 10월 공장주문이 직전월 0.1% 감소한데 이어 또다시 0.4% 축소됐다고 발표했다. 전문가들은 10월 공장주문이 당초 발표됐던 9월의 0.3% 증가에서 0.3% 감소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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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Pim] 이강규 기자 (kangk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