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주 ECB 금리 인하 가능성...유로에 악재
*EU 내주 정상회담 개최
*유로,오전엔 美 고용지표와 ECB 대출 기대감으로 상승
[워싱턴=뉴스핌 장도선 특파원] 유로가 2일(뉴욕시간) 닷새만에 처음으로 달러에 하락했다.
내주 열릴 유럽중앙은행(ECB) 정책회의와 유럽연합(EU) 정상회담을 앞두고 투자자들이 유로에 유리한 방향으로의 공격적 베팅을 경계하면서 유로가 내림세로 돌아섰다.
유로는 이날 오전에는 미국의 11월 실업률이 2년 반래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는 소식에 위험성향이 강화되면서 달러에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또 그에 앞서 ECB가 국제통화기금(IMF)을 통해 채무위기를 겪는 국가들을 지원할 것이라는 언론 보도도 유로를 지지했다.
그러나 스페인의 신용등급 강등을 포함한 소문들이 돌면서 유로는 상승세를 접고 하락하기 시작했다. 유로가 이번주 강력한 상승 랠리를 펼친 것도 투자자들의 유로 매수를 주저하게 만들었다.
RBC 캐피털 마켓의 시니어 통화 전략가 데이비드 와트는 "오늘 장세는 소문에 좌우됐다. 때문에 경계감도 컸다"고 말했다.
그는 "내주 ECB 회의에서 금리인하가 단행될 수 있다"면서 이는 유로에 부정적인 재료라고 설명했다.
ECB는 전일(목) 유로존 정치인들이 보다 강화된 예산 통제에 합의할 경우 부채위기 해결을 위해 한층 공격적 조치를 취할 준비가 되어 있음을 시사했다. 그러나 공격적 조치가 어떤 내용인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유로/달러는 이날 1.34150달러 부근에 자리잡고 있는 스톱매물을 뚫고 1.33630달러까지 하락한 뒤 낙폭을 축소, 뉴욕시간 오후 4시 7분 현재 0.44% 내린 1.3403달러에 호가되고 있다.
유로는 오전에 미국의 고용지표 발표 직후에는 1.35505달러까지 전진하며 10 거래일 최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날 미국 노동부는 11월 비농업부문 신규 일자리가 전월 대비 12만개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월의 10만개 증가(수정치)를 대폭 상회하는 수치이나 전문가 예상치인 12만 2000개 증가에는 소폭 미달하는 결과다. 그러나 실업률은 8.6%로 하락, 약 2년반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미국 경제가 개선되고 있다는 관측이 다소 힘을 얻으면서 일부 연준 관계자들의 추가 양적완화 움직임을 제약할 것으로 보인다.
포렉스 닷 컴의 수석 통화 전략가 브라이언 돌란은 "피상적인 미국 고용 지표 개선은 연준의 3차 양적완화 가능성이 보다 멀어졌음을 시사한다"면서 "이는 달러에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유로는 이날 하락 마감했지만 주간 기준으로는 약 0.4% 상승했다. 이는 10월 말 이후 가장 양호한 주간 실적이다.
달러는 이날 전반적 강세를 나타냈다.
뉴욕시간 오후 4시 7분 현재 달러/엔은 0.37% 오른 77.98엔, 달러/스위스프랑은 0.57% 전진한 0.9203프랑을 가리키고 있다.
이 시간 호주 달러는 미국 달러에 0.28% 내린 1.0213 미국달러에 호가되고 있다.
6개 주요 통화에 대한 달러지수는 78.618로 0.37% 올랐다.
모건 스탠리는 이번 주 유로 상승을 계기로 새롭게 유로 하락 포지션을 취했으며 유로가 중기적 관점에서 보다 약화될 것이라는 견해를 고수한다고 밝혔다.
모건 스탠리의 분석가들은 "우리는 시장이 EU 정상회담에 실망할 것으로 계속 전망한다"면서 유로는 상품통화, 특히 캐나다와 호주달러에 비해 부진한 실적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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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Pim] 장도선 기자 (jdsm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