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이강규 특파원] 미국을 포함한 세계 6대 중앙은행들이 합의한 유동성 공급 결정은 은행들의 심각한 자본조달 압박을 경감해 글로벌 신용경색을 완화하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그렇지만 유로존 채무위기를 해소하고 지속적인 은행 대출을 이끌어내려는 역내 정부 당국의 노력에는 여전히 제한이 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30일(현지시간) 미국의 연방준비제도, 유럽중앙은행(ECB), 캐나다중앙은행(BOC), 영국 영란은행(BoE), 일본은행(BOJ)과 스위스국립은행(SNB) 등의 스왑금리 인하 등 공조 개입 조치는 은행들에 대한 긴급 달러화 펀딩 경비를 낮추고 국가간의 통화스왑라인을 확대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 세계 중앙은행 결속 과시 의미, ECB 금리인하 하나
이번 결정은 이미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글로벌 금융권의 연말 펀딩 상황을 개선하려는 목적을 지니고 있지만 중앙은행들이 결속을 과시했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여기에 중국의 중앙은행이 3년만에 처음으로 지준율을 인하, 시중은행들에 대한 신용을 완화했으며 ECB가 다음주 금리를 추가 인하할 것이라는 광범위한 예상이 나오고 있다.
이번 유동성 공급 결정으로 증시와 상품 및 위험 채권 시장(risky debt market)가 랠리를 펼쳤으며, 유로 위기와 재발된 금융권 신용 경색 사이의 밀접한 상관관계를 극명하게 보여주었다.
기술적인 측면에서 중앙은행들의 개입에 따라 미국 이외 지역 은행들은 해당국 중앙은행으로부터 보다 저렴한 경비로 달러화 대출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최근 공개 시장에서 달러화 펀딩은 유럽 채권 노출로 인한 은행들 사이의 불신으로 확보가 힘들어졌고 이자율 역시 올라갔다.
그러나 스탠다드 라이프 인베스트먼츠의 투자 디렉터인 리차드 배티는 "펀딩 경비 축소와 유동성 공급 확대가 도움이 되기는 하겠지만 지불 능력 문제는 여전히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의 통화 압박은 유로/달러 이종 통화스왑율이 지난 8월 이후 2008년 리먼 브러더스 파산 이래 최고 수준으로 치솟은 데서 명백히 드러난다.
유로/달러 이종 통화스왑율은 중앙은행들의 유동성 공급 결정이 발표된 이후 다소 하락했다.
◆ 유럽은행 자본확충 문제 직면, 지급능력 여전 의문
유럽은행들이 직면한 문제는 이전에 안전한 것으로 간주되던 정부 자산들이 의심을 받는 상황에서 내년 중반까지 최저 9%의 자기자본비율을 충족시키기 위해 신속히 자본을 조달해야 한다는 사실에서 비롯된다.
그러나 대차대조표 불확실성(balance sheet uncertainty)으로 새로운 부채를 일으키거나 신규 주식 발행에 의한 자금 조달은 거의 불가능해지거나 최소한 경비가 지나치게 비싸졌다.
따라서 결론은 대출을 줄이고 채권과 대출을 매각하는 방법인데 이는 정부와 기업, 가계 모두에 신용 압박을 초래하게 된다.
일부 전문가들은 유럽 은행들이 내년 말까지 최고 3조 유로 상당의 대출을 축소할 것으로 추산했다. 이렇게 되면 서방 경제국들이 2012년 경기침체로 빠져들면서 개발도상국들까지 불황의 늪으로 끌고 들어가게 된다.
유동성 공급 조치에 대한 오늘 시장의 긍정적 반응은 누군가가 이를 막기 위해 무언가 하고 있다는 안도감에 바탕한 것이다.
웰스 펀드인 사라신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잰 포스터는 "이번 조치는 은행에 유동성을 공급, 이들에 대한 최후 대출자 노릇을 할 것이나 근본적인 치료책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글로벌 증시가 상승한 것은 유동성 공급 결정으로 당장 은행의 도산이나 경기침체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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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이강규 기자 (kangk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