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권지언 기자] 최근 가파른 국채 수익률 급등세로 시장 긴장감을 고조시킨 프랑스의 트리플A 신용등급이 강등되는 것은 시간 문제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22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프랑스 국채수익률을 끌어올린 투자자들이 국제 신용평가사들보다 한 발 빠른 움직임을 보인 셈이라며, 국채시장 불안은 프랑스가 최고 등급으로 간주되는 ‘AAA’ 국가등급을 유지할 자격이 없음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 佛 국채수익률 급등, ‘AAA’등급에 맞지 않아
21일(현지시간) 유럽채권시장에서 프랑스의 10년물 국채수익률은 3.4%를 기록했다.
이는 프랑스와 같은 최고 국가신용등급(‘AAA’, 무디스 평가 기준)을 자랑하는 네덜란드의 국채 수익률과 ’Aa1’으로 등급이 한 단계 낮은 벨기에의 국채 수익률의 중간 정도다.
또 다른 트리플A 등급 국가인 영국의 국채 수익률보다는 0.5%포인트 넘게 높은 수준이다.
같은 날 프랑스 국채와 분트채 간 스프레드는 154bp로 1990년 이래 최대 폭으로 벌어졌다.
또, 프랑스 국채 2년물 수익률은 지난 9월1일 이후 59bp 오른 1.7%를 기록한 상태인데 독일 분트채의 경우 비슷한 만기물 수익률이 오히려 24포인트 내린 0.4%를 기록하며 대조적 모습을 보였다.
이런 가운데 지난 21일 크레디트스위스(CS)는 프랑스 국채 10년물 수익률이 5% 위로 오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크레디트 스위스는 보고서를 통해 유로존 지도자들이 회원국들을 구제하기 위해서는 1월 중순까지 재정 및 정치적 단결을 위한 “중대한 방안”을 내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 오스트리아 핀란드 네델란드 금리도 급등, 중심국으로 위기 전이
한편 유로존 국가 중 AAA 등급을 보유한 오스트리아, 핀란드, 네덜란드, 룩셈부르크의 국채 수익률 스프레드도 확대 움직임을 보이며 위기가 유로존 주변국에서 소위 ‘핵심국’으로 이전되고 있다는 불안감을 더하고 있다.
하지만 다른 국가들보다 프랑스의 등급 강등이 더 임박해 보이는 이유 중 하나는 프랑스가 트리플A 등급의 유로존 국가들 중 부채 부담이 GDP의 85%로 가장 크기 때문이다.
6월 기준 5개 위기국에 대한 프랑스 금융기관들의 부채보유 규모는 6810억 유로(9210억 달러)인 것으로 집계됐다.
글렌데본 킹 자산운용 소속 니콜라 마리넬리는 “프랑스 신용상태는 AAA 등급에 전혀 걸맞지 않다”면서 “유로존 주변국에 대한 프랑스 은행들의 익스포저가 상당하고, 이들에 대한 대출을 환산하면 손실 규모가 상당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뉴웨지그룹 소속 전략가 빌 블레인은 “프랑스 국채 거래 동향을 보면 ‘AAA’등급에 어울리지 않는다”면서 “시장은 이미 (프랑스 상황에 대해) 판단을 내린 것”이라고 말했다.
21일 무디스는 보고서를 통해 프랑스의 경제가 둔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수익률이 상승세를 지속하면 프랑스 정부의 부담은 증폭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 트리플A 국가 중 재정상태 “가장 취약”
현재 무디스와 S&P는 프랑스 신용등급이 리스크에 처해 있음을 시사하긴 했지만 공식적으로는 ‘안정적’ 전망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 10월 17일 무디스는 프랑스가 ‘AAA’ 등급 국가들 중 부채 상황이 “가장 취약한 곳 중 하나”라고 밝혔고, 4일 뒤 S&P 역시 경기가 더 악화된다는 시나리오 하에서 프랑스 등급은 강등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또 무디스는 그리스나 이탈리아 등에 대한 프랑스의 추가지원 부담이 무엇보다 큰 등급강등 리스크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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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