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FTA 최대 수혜는 현대·기아차
-완성차 업체가 1차 수혜 결정
-신규 거래선 적극 만들어야
[뉴스핌=김기락 기자] 22일 한미FTA(자유무역협정) 비준안의 국회 통과로 현대모비스와 만도 등 국내 자동차 부품업체가 수혜를 기대하고 있으나, 일각에서는 과연 실질적인 효과가 부품업체로 이어질지 의문점을 드러내고 있다.
이날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관세 철폐로 원가 절감을 통한 경쟁력이 강화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미국 완성차 업체에 해외 영업력을 더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동안 애로점을 겪어온 부품 공급 가격을 조금이라도 낮출 수 있으면 그만큼 해외 진출이 용이해지지 않겠냐는 해석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자동차 부품업체가 한미FTA에 수혜를 직접적으로 받지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완성차 수출에 의한 관세 철폐 등 효과가 부품업체로 돌아오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익명을 요구한 부품업체 한 관계자는 “관세 철폐가 부품가격을 내리고 이는 완성차 가격 인하로 이어질 수 있다”며 “이 경우 부품업체가 관세 철폐분 만큼 이익을 볼 것이라는 일부 논리는 애초부터 성립될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완성차 업체로 부품을 공급하는 입장에서 한미FTA 수혜는 완성차 업체로 직결된다는 게 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는 현대모비스, 만도 등 주요 부품업체 뿐만 아니라 현대·기아차와 함께 미국에 진출한 모든 부품업체가 해당된다.
그는 다만 “완성차가 부품 관세 철폐분 만큼 가격 경쟁력을 높여 판매량이 늘어나면 완성차 업체로 부품 공급을 더 많이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업계는 현재로선 완성차 업체가 판매량을 높이기 위해 관세 철폐분 만큼 가격을 내리지 않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미국에서 승승장구 중인 현대·기아차가 가격을 내릴 이유가 없다는 게 현대차그룹 안팎의 시각이다.
특히, 판매량에 매달리지 않고 품질경쟁력을 통해 제값을 받겠다는 정몽구 회장의 ‘수익성 우선’ 전략과도 일맥상통한다.
단적으로, 현대·기아차의 올 10월까지 미국 시장 판매량은 95만1411대로 이달 100만대 돌파를 앞둔 상태다.
현대·기아차의 지난달 미국 시장 점유율은 전년 동기 대비 1%p 늘어난 8.8%를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기아차가 미국에서 판매 호조와 함께 제값받기 전략을 전개하고 있어 판매 가격을 낮출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다”며, “한미FTA 최대 수혜는 현대·기아차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로 인해 부품업체가 한미FTA의 직접적인 수혜를 보려면 관세 철폐에 도움으로 새로운 거래선을 적극 만들어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부품업체가 완성차 업체에 부품을 공급하기에 급급하면 장기적으로 위험에 빠질 수 있다는 것이다.
현대모비스의 올해 3분기(1~9월)까지 누적 매출은 19조2533억원이다. 모듈(각 부품을 모아 조립한 상태) 사업 부문 매출은 15조1724억원, 이중 크라이슬러 등 해외 수출 매출을 제외하면 현대·기아차 비중이 약 72%다.
박상원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국내 부품업체가 신규 거래선 등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하고 해외 업체 보다 경쟁력을 높여야 한미FTA 수혜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편, 이날 한나라당은 국회 본회의장을 점거하고 한미FTA 비준동의안을 기습처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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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김기락 기자 (people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