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박민선 특파원] 유럽의 채무 위기가 경기 침체의 위험에 대한 우려로 이어지는 가운데에도 유럽내 기업들의 성장 둔화 징후는 두드러지지 않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21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주 1만 2000명의 애널리스트들의 추정치를 집계한 결과 Stoxx 유럽 600 지수 기업의 순이익은 버버리 그룹을 포함한 소매 업체들과 포르쉐SE 등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주도하는 가운데 올해 11% 증가에 이어 내년에도 10.5%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데이터에 따르면 10% 이상의 이익 신장세가 4년연속 이어지는 것으로 1998년 이후 가장 긴 기록인 셈이다.
낙관론자들은 12월 이후 유럽 주식시장이 16% 하락하면서 저가매수의 매력이 살아나고 있다고 진단하고 있다.
영국 인베스코사의 룩 스텔리니는 "기업들이 2008년보다 침체로 가는 건전한 상황에 있다"며 "논쟁은 유럽의 북부 지역의 경기침체가 더 확산되느냐 여부이지만 이미 모든 시나리오가 주식시장에 반영돼 있다"고 말했다.
분석가들은 국제적인 수요가 광산회사와 소매업체, 건축업체들을 중심으로 내년에 10% 이상 순이익을 증가시켜줄 것으로 보고 있다.
레이페이슨 캐피탈 매니지먼트의 하버트 퍼루스 글로벌 주식 부문장은 "유럽 시장은 부채 위기로 인해 엉망이지만 특정 기업들은 잘해내고 있다"며 "수입이 다시 증가하는 것이 비현실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진단했다.
블룸버그 애널리스트들의 조사에 따르면 내년에 포르쉐의 이익은 46%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아울러 영국 최대 명품 메이커인 버버리는 뉴욕과 홍콩과 같은 도시의 부유고객들을 집중 공략함으로써 유럽의 부채위기를 이겨낼 것이라는 전략이다.
런던 바클레이스 은행의 에드먼드 아성 전략가는 "주식이 너무 많이 떨어진 상태"라고 진단했다.
그는 "내년의 이익 성장은 한자리 수 중반 수준으로 높아질 수 있다"며 "우리는 유럽 주식을 포기하는 타월을 던질 시간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박민선 특파원 (pms071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