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최주은 기자] 하반기 분양하는 사업장들이 대체로 좋은 청약성적을 거두며 선전하고 있는 가운데 용산지역에서도 분양이 시작돼 눈길을 끈다. 용산은 최근 국제업무지구 랜드마크 시공사가 선정되는 등 개발이 급물살을 타면서 투자자 및 수요자들이 주목하고 있는 사업지이기도 하다.
하지만 용산 일대는 부동산 시장은 개발 재개 소식과는 다르게 전개되는 분위기다. 용산 인근 중계업계에 따르면 기존 주택의 경우 거래가 없는 편이며, 미분양 아파트에 대한 문의만 소폭 증가했다.
◆기존주택, 개발계획 없이 이행강제금 부과만
지난 11일 기자는 용산 한강로 일대를 찾았다. 국제업무지구의 핵심도로인 한강로는 왕복 8차선의 대도로임에도 불구하고 출퇴근 시간이면 어김없이 차들로 몸살을 앓고 있었다.
대도로에서 한 블록 들어간 이면도로는 오래된 낡은 집과 주택을 개조해 사무실로 쓰는 가구가 대부분이었다. 주택을 사무실로 쓰는 경우 이행강제금이 부과되지만 개발붐에 휩쓸려 지분을 매입한 투자자가 적지 않다.
용산구 한강로 1가에 거주하는 A씨(45‧여)는 “매년 두 차례씩 이행강제금이 부과된다”며 “이러다 이행강제금이 개발차익보다 많아지는 게 아닌지 걱정된다”고 하소연했다.
한강로 2가 거주하는 B씨(56) 역시 “개발이 언제 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이행강제금만 내고 있다”며 “높은 가격에 지분을 매입해 현재로써는 시세차익 기대도 힘들다”고 토로했다.
▲한강로 대도로 뒷편 상가건물 전경 |
실제로 지난 2006년 용산역세권개발 계획이 확정나면서 이 곳 지분가는 천정부지 치솟았다. 한강로 1가~한강로3가 대도로변은 3.3㎡당 1억2000만원까지 거래가 됐었다. 이면도로의 지분도 3.3㎡당 8000만~1억원 사이에 거래가 됐다.
한강로 일대는 국제업무지구 개발 열기에 투자자들이 지분을 매입했고, 무분별한 근생 지분쪼개기로 개발에 필요한 노후도 충족이 힘든 상황이다. 때문에 구체적인 개발계획이 당장은 요원해 보인다.
◆미분양 문의 늘고 신규주택 공급 재개
국제업무지구 인근에 공급된 공동주택은 모두 주상복합 아파트와 오피스텔로 아파트의 경우 대형 평형이 대부분이다. 면적이 큰 데다 분양가도 3.3㎡당 2000만~3000만원을 상회해 분양가가 상당한 편이다.
이런 가운데 지난주 KCC건설은 문배동 일대에 중소형으로 구성된 주상복합 아파트 본격 분양에 나섰다.
견본주택에는 오픈 첫날과 주말 총 1만 여명의 내방객이 다녀갔으며 이 사업장에서는 오는 17일부터 진행되는 청약을 긍정적으로 내다보고 있었다.
견본주택 관계자는 “분양은 타이밍”이라며 “최근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 가속도와 민족공원의 수혜 등으로 용산 지역이 제2의 전성기를 맞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인근 타사 대비 저렴하게 책정된 분양가와 중소형 위주의 평형 구성이 좋은 청약성적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랜드마크 빌딩 시공사 선정 등 국제업무지구 개발이 가시화되면서 용산 지역의 미분양 및 신규주택에 대한 소비자의 문의가 늘었다. 하지만 대형면적이라는 점과 상당한 분양가가 쉽게 계약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한 시장 전문가 역시 “최근 부동산 시장은 투자가 아닌 실수요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며 “투자 용도였던 기존주택과 분양가가 상당한 대형 주상복합의 경우 당분간 고전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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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최주은 기자 (jun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