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엔진 장착으로 지속성장 의지다져
[뉴스핌=김홍군 기자]SK그룹이 10일 오후 5시 마감한 하이닉스반도체 본입찰에 참여한 것은 성장동력이 떨어진 SK텔레콤에 새로운 성장엔진을 장착해 지속성장을 이뤄내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당초 예상보다 높아진 인수자금과 총수일가를 겨냥한 검찰수사에 부담을 느껴 인수를 포기할 수있다는 예상이 있었지만, 막판 조율을 거쳐 참여를 결정했다.
입찰 마감 직전에 열린 SK텔레콤 이사회에는 비자금 및 횡령 등의 혐의로 검찰수사를 받고 있는 최재원 수석 부회장을 비롯해 하성민 SK텔레콤 사장, 김준호 SK텔레콤 코퍼레이트 센터장 등 사내이사 3명과 심달섭, 엄낙용, 임현진, 정재영, 조재호씨 등 사외이사 5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막판까지 입찰 참여여부를 둘러싸고 격론을 벌였지만, 최종적인 판단은 인수 참여였다.
SK그룹 관계자는 “하이닉스 인수와 검찰수사는 별개의 사안으로, 하이닉스 인수를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겠다는 의지에 변함없다”고 말했다.
SK그룹은 통신시장 정체로 성장이 멈춰버린 위기의 SKT에 새로운 성장엔진을 장착해야 그룹의 지속성장이 가능하다는 전략적 판단에 따라 하이닉스 인수전에 뛰어 들었다.
하이닉스 인수주체로 그룹의 양대축인 SK텔레콤(통신)과 SK이노베이션(에너지)을 저울질하다 SK텔레콤을 단독으로 내세운 것도 이 때문이다.
최근 검찰수사로 보폭이 좁아진 최태원 회장은 평소 “향후 10년간 매년 15% 이상 성장하지 못하면 중견기업 이하로 다운될 수 밖에 없다”는 점을 강조해 왔다.
SK텔레콤은 지난 2005년 매출 10조원을 돌파한 이후 7년째 11조~12조원 매출에 머물러 있다. 수익 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산업생산성향상(IPE), 아이폰 도입, 해외사업 등 다방면으로 사업을 확장했지만 모두 부진을 면치 못했다.
이로 인해 아우격인 SK이노베이션에 밀려 그룹 내에서 맏형의 위상이 낮아진 SK텔레콤은 새로운 성장동력이 절실한 상황이다.
재계 관계자는 “검찰수사가 총수일가를 겨누고 있는 상황에서 인수를 포기하면 더 구설수에 오를 수 있다는 점도 SK에 부담으로 작용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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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김홍군 기자 (kilu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