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장 재진입 보험사 늘며 ‘과열경쟁’ 우려
[뉴스핌=송의준 기자] 한 때 손해율이 높아졌다는 이유로 암 보험 판매를 중단 또는 축소했던 보험사들이 최근 이 시장에 가세, 다시 경쟁과열에 따른 부작용이 예상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과거 암보험 판매를 줄이던 보험사들이 암보험 시장에 속속 참여하면서 보험사간 시장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암보험 시장엔 올해 들어 메트라이프생명, KDB생명, 우리아비바생명, 라이나생명 등 생명보험사와 현대해상, 동부화재, LIG손해보험, 흥국화재 등 손해보험사들이 새로운 상품을 내놨다. 또 삼성화재 등 나머지 보험사들도 상품출시 시기를 조율하고 있다.
이렇게 보험사들이 다시 암보험시장에 참여하는 것은 금융 당국이 보험의 역할을 강조하면서 상품 재출시를 압박했기 때문이다.
또 일부 보험사가 새로운 상품을 들고 시장에 재진입해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점도 원인이다. 지난 9월 출시된 메트라이프생명의 ‘100세 Plus 종신암보험’은 한 달 만에 신계약 1만8182건에 초회보험료 10억6402만원을 기록하는 등 높은 실적을 거두고 있고, 보험사들이 암보험을 줄일 때도 판매를 이어가던 다이렉트 보험사들도 암보험 판매 보험사가 줄어들면서 늘어난 가입수요로 쏠쏠한 재미를 보고 있다.
최근 출시된 암보험이 과거에 비해 다른 것은 역마진을 우려해 대부분 3~5년 주기로 보험료가 인상될 여지가 큰 갱신형 상품으로 바뀌었다는 점이다. 또 고령층을 겨냥해 가입연령과 보장기간을 늘렸고 특히, 재발병 가능성이 큰 암의 특성을 반영해 두 번째 암까지 보장하는 등 변화도 눈에 띈다.
이런 가운데 보험업계에선 암보험 시장에서 다시 많은 보험사가 경쟁하게 되면 이전투구가 재현될 가능성이 커 결국 손해율 악화로 이어지지 않을까 하는 걱정을 하고 있다.
보험연구원 관계자는 “보험사들이 이전 암 보험금 지급으로 손실을 봤던 경험이 있어 최근 선보인 상품들은 안전장치를 둔 편”이라며 “다만 2차 암에 대한 보장부분에서 평균적으로 암 재발 가능성을 5년 내로 보고 있음에도 면책기간을 2년으로 설정한 상품도 있는 등 우려스러운 부분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특히, 당장 손보사들이 손해율을 고려한 상품을 내놨다고 해도 한 두 보험사가 실적을 높이기 위해 보장을 확대하면 경쟁력을 위해 나머지 보험사도 이를 따라갈 수밖에 없다”면서, “결국 이런 상황이 만들어지면 다시 암보험 판매가 위축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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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송의준 기자 (myminds@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