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국민투표안 폐기 가능성 고개
*ECB, 기준금리 25bp 전격 인하
*내일 美 10월 비농업 고용지표 발표
[워싱턴=뉴스핌 장도선 특파원] 유로가 3일(뉴욕시간) 변동성 장세를 연출한 뒤 그리스 기대감에 힘입어 상승세로 마감했다.
유로는 이날 유럽중앙은행(ECB)의 전격적 금리인하로 압박을 받고 약세흐름을 보였지만 그리스의 국민투표 취소 가능성이 고개를 들면서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ECB는 이날 정책회의에서 시장의 금리동결 예상을 깨고 기준금리를 1.5%에서 1.25%로 25bp 전격 인하했다. 이는 2009년 5월 이후 처음 단행된 금리 인하다.
유로존 인플레이션이 10월 현재 3%에 달한 가운데 이뤄진 금리인하는 ECB의 인플레 강경입장이 유로존 채무위기의 뒷전으로 밀리고 있음을 시사했다.
에반젤로스 베니젤로스 그리스 재무장관은 그리스 구제안에 대한 국민투표안을 폐기하고 구제금융을 받기 위한 긴축안 이행을 촉구했다. 베니젤로스 재무장관은 애초 국민투표를 지지했으나 이날 국민투표는 현 시점에서 그리스에 필요한 것이 아니라며 반대 입장으로 돌아섰다.
앞서 게오르게 파판드레우 그리스 총리는 야당이 구제금융 패키지를 지지할 경우 국민투표를 포기할 수도 있다고 한 발 물러섰다.
ECB가 정책회의에서 만장일치로 금리인하를 결정했다는 소식에 압박을 받고 있던 유로는 그리스 국민투표 철회 가능성이 고개를 들면서 반등했다.
포렉스 닷 컴의 수석 통화 전략가 브라이언 돌란은 "유로는 오늘 요요처럼 출렁거렸다"면서 "사람들은 ECB의 금리인하와 경기 약화 경고에 유로에 숏포지션을 취했으나 숏 스퀴즈가 나타났다"고 말했다.
뉴욕시간 오후 4시 6분 현재 유로/달러는 0.5% 전진한 1.3816달러에 호가되고 있다. 같은 시간 유로/엔은 107.90엔으로 0.53% 올랐다.
유로는 이날 오전 마리오 드라기 ECB 신임 총재의 기자회견으로 압박을 받으며 1.37달러 아래서 거래됐다. 드라기 총재는 유로존 인플레이션이 내년에 2% 아래로 하락하고 경제성장은 예상보다 약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GFT의 FX 리서치 디렉터 보리스 슐로스버그는 "우리는 정말로 달라진 ECB의 톤(tone)을 들었다. ECB는 반응적이기 보다는 적극적 대응으로 전환해 갈 것으로 보인다"면서 "사람들은 드라기가 매우 실용적인 사람이라고 말하고 있으며 오늘 기자회견을 그 같은 사실을 보여줬다"고 지적했다.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은 이날 그리스는 유로존에 남을 것인지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쇼이블레는 그러나 그리스가 유로존 잔류 여부를 국민투표로 결정하든, 아니면 총선으로 결정하든 그것은 그리스인들이 결정할 문제라고 덧붙였다.
이날 미국 달러는 엔화를 제외한 주요 통화에 폭넓은 하락세를 나타냈다.
뉴욕시간 오후 4시 6분 현재 달러/엔은 0.05% 오른 78.09엔을 가리키고 있다.
같은 시간 달러/스위스프랑은 0.61% 하락한 0.8778프랑에 호가되고 있다. 호주달러/US달러는 0.7% 전진한 1.0416US달러에 호가되고 있다.
6개 주요 통화에 대한 달러지수는 76.732로 0.37% 내렸다.
이날 ECB의 금리인하와 예상보다 양호한 미국의 주간실업수당지표는 시장의 위험성향을 강화시켰다.
내일(금) 발표될 미국의 10월 비농업 고용지표를 앞두고 시장은 변동성 장세를 나타냈다.
로이터 전문가 조사에선 미국의 10월 비농업 일자리가 9만 5000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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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Pim] 장도선 기자 (jdsmh@newspim.com)